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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가계,100만원 벌어도 빚이 154만원…남는 게 없다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우리나라 가계는 100만원을 벌어도 154만3000원을 빚 갚는데 써야 할 정도로 빚 갚을 능력이 악화되고 있다. 소득은 늘지 않는데 갚아야 할 대출이 많아지면서 가계 부실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54.3%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가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었던 미국(110.8%)보다 훨씬 높다.

지난해 말 기준 154.8%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올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분을 포함하면 비슷하거나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다른 나라는 가계 부문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늘고 있다”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2009년 말 127.9%에서 올 6월 말 110.8%, 영국은 155.5%에서 141.3%, 독일은 97.3%에서 91.4% 등으로 낮아졌다. 일본도 지난해 말 기준 131.2%로 2009년보다 2.6%포인트 줄었지만 한국만 2009년의 144.4%에서 2년6개월새 9.9%포인트가 늘었다.

가계대출의 건전성을 보면 경고음은 더 커진다. 지난 10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1.01%로 8월 말(1.01%)을 제외하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무리한 주택담보대출로 빚에 허덕이는 ‘하우스푸어’와 3곳 이상 금융회사에서 빌려 쓴 돈을 갚지 못하는 ‘다중채무자’들이 양산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가계의 소득 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등 가계부채의 위험 요인이 산재해 있다”면서 “지금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지만 충격에 따라 악화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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