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깊게 패인 사양산업 늪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섬유업,인쇄업 등 사양산업에서 침체의 골이 더 깊게 패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산업연구원 노영진 연구위원이 정책금융공사의 23개 업종 설비투자를 9개 대분류로 재작성한 결과에 따르면 섬유ㆍ의복 및 가죽산업의 올해 설비투자는 8215억원(예상치)으로 5년 전 2007년(1조2903억원)보다 36.3%나 줄었다.

또 나무ㆍ종이 및 인쇄업종의 올해 설비투자는 5644억원으로 조사됐다. 2005년 이후 최저를 보였던 2007년의 설비투자액(6112억원)보다 더 축소됐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자부품 및 전기장비 설비투자는 2008년 22조1991억원에서 2009년 15조1918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어 2010년 40조1983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1년과 올해 이 업종의 설비투자는 각각 39조2822억원, 38조3942억원.

자동차와 운송장비 분야의 올해 설비투자는 8조5707억원으로 조사됐다. 2008년 8조5698억원에서 2009년 5조8132억원, 2010년 5조1838억원으로 급격히 추락한 뒤 2011년 8조433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투자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소폭 증가에 그친 셈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에다 대내적으론 차기 정부가 펼칠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설비투자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 연구위원은 대내외적인 상황과 함께 우리 경제의 구조적 요인도 설비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의 보수경영 강화와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국내투자 위축, 취약한 중견ㆍ중소기업 기반, 자본의 생산성 저하로 인한 투자수요 둔화 등이 구조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투자 활성화 정책보다 투자환경 개선과 구조적 요인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dsch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