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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바람 불면…‘아내의 손마디’ 는 소리없이 운다
손가락 관절염 관절낭 퇴화가 가장 큰 원인
손마디 뻣뻣한 증상 한달 이어지면 위험신호
호르몬 급감 폐경기 여성 더 취약…휴식이 약



겨울은 유난히 뼈마디에 가혹한 계절이다. 추운 날씨에 잔뜩 움츠러들어도 차가운 바람은 뼛속까지 파고든다. 특히 하루 종일 집안일을 하느라 손에서 물 마를 날이 없는 주부들은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관절을 부여잡고 남모를 고통에 신음한다. 그러나 손가락 끝부터 손목까지 마디마디가 쑤신 듯 아픈 통증을 관절염이라 생각하는 주부들은 많지 않다. 때문에 손가락 마디가 부어오르고 모양이 심하게 틀어진 뒤에야 부랴부랴 병원을 찾곤 한다.

▶온도에 민감한 관절, 찬바람에 통증 심해져=관절은 온도와 기압에 민감하다. 공기가 차고 기압이 높은 겨울철 관절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혈류량이 줄어 손가락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에 관절 통증이 심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겨울에는 몸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운동량도 떨어져 관절 통증을 부추긴다. 

지속적으로 혹사시키고…
관절염은 기온이 낮아지면 더욱 통증이 심해진다. 손가락 관절염은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는 만큼 평소 예방에 신경을 쓰고 통증이 느껴지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흔히 관절염이라고 하면 무릎에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엔 200여개의 관절이 있는데, 관절염은 이 모든 관절에서 생길 수 있다. 특히 많이 사용하는 관절일수록 손상을 많이 받고 약해져 관절염에 취약하다. 손가락은 작은 뼈와 신경이 복잡하게 구성돼 있어 관절염에 쉽게 걸릴 수 있다. 특히 주부들은 찬물을 자주 접하고 청소나 빨래 등 가사노동을 하느라 손이 붓거나 저리고 통증이 생기는 손가락 관절염에 더 취약하다.

▶손가락 관절염, 50대 주부를 노린다=손가락 관절염은 손가락에 반복적인 힘이 가해져 내부의 힘줄, 근육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고 이런 증상이 지속돼 유발된다. 손가락 관절은 피로가 쌓여도 즉각적으로 통증이 나타나지 않고 노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손가락 관절염은 오랫동안 손가락을 많이 사용해 손가락 연골이 닳거나 관절낭이 퇴화해 생기는 퇴행성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보통 손가락 끝마디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고 손을 많이 쓴 후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 관절과 주위가 뻣뻣하고 그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한 달 정도 이어진다면 위험 신호가 켜진 것이다.

 
찬물에 장시간 노출하고…

손가락 관절염은 미용사나 공사장 인부, 피아니스트 등 손가락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발병위험이 높은데 특히 여성이 남성에 비해 관절을 받치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 등이 약해 더 위험하다. 그 가운데서도 폐경을 맞은 50대 중년 여성들은 조심해야 한다. 폐경이 오면 난소의 위축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한다. 에스트로겐은 뼈의 기질 및 칼슘 침착을 촉진시켜 뼈를 단단하게 한다. 이 호르몬이 줄어들면 여성의 뼈와 연골은 급격히 약해져 골다공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골절 및 관절염을 초래한다.

이광석 바른세상 병원 원장(정형외과)은 “중년 여성 중 물건을 잡을 때 불편할 정도로 손에 통증이 있고 손이 부어서 손가락을 잘 펴지 못하거나 손목 또는 손가락 관절의 마디가 굵어지는 경우, 또는 손목을 돌리면 한쪽만 통증이 심한 경우도 손가락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힘 가해 비틀고…

▶관절염엔 무엇보다 휴식이 최고=손가락 관절염 초기엔 약물치료와 간단한 물리치료만으로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틈틈이 손을 쉬게 하는 동시에 손가락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을 하고 마사지 등을 해주면 좋다. 찬물에 오래 손을 담그는 것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손을 지속적으로 혹사시키면 통증이 재발하게 되는데 계속 방치하다보면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는 등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워 인공관절 수술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바른세상병원]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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