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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 25% 축소
국내은행 30%, 외은지점 150%로 하향
내달부터 시행…기존거래분은 예외 인정
환율 하락에 정부 선제적 대응 나서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외국환은행의 선물환 포지션을 25% 축소키로 했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080원 선까지 위협받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은 27일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3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 은행 및 외은지점의 한도를 25%씩 축소해 국내 은행은 현행 40%에서 30%로, 외은지점은 현행 200%에서 150%로 조정했다.

선물환은 미래 환율을 미리 확정지어 놓는 계약을 뜻하며,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번 조치는 12월 1일부터 시행하되 축소된 한도는 1개월 유예 기간을 둬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하고 기존 거래분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대응은 최근의 환율 하락세가 지나치게 빨라 금융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수출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원/달러 환율은 올해 최고점이던 지난 5월 25일 1185.5원에 비해 10% 가까이 하락했다. 또 최근 3개월만 따져도 5% 떨어졌다.

특히 지난 22일 오전 9시46분에는 1080원 선을 0.55원 남겨두기도 했다. 이에 당일 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이 긴급 브리핑을 통해 “최근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과하다”며 ‘구두개입’에 나섰고, 그제야 환율 하락세는 멈춰섰다.

앞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환율 하락세에 최근 선물환 포지션이 급증한 하나은행, 호주뉴질랜드은행(ANZ) 한국지점,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 한국지점 등에 대한 외환 공동 검사를 시행하고 국내외 은행들이 보유한 외환 파생상품이 최근의 환율의 하락세에 미친 영향을 살피기도 했다.

정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해외 자금 유출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 자금 유출입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부의 조치로 인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080원 선을 지지할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애초 정부의 개입 의지가 약하다고 보고 올해 말 10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080원 선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추가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1085.5원)보다 1원 내린 1084.5원에 출발해 오전 10시 현재 1084.4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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