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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상임의장, 스코틀랜드 독립 추진에 참견 논란
[헤롤드생생뉴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스코틀랜드 독립 추진과 관련 “시대에 뒤떨어진 일”이라고 폄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롬푀이 의장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유럽 시민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떨어져 나와 득이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좋든 싫든 세계화된 오늘날에 분리주의로 얻을 것은 없다“면서 ”힘을 한데 모으고 공동 대응해야 숱한 중요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금융위기가 유럽을 강타하고 기후변화가 지구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과연 분리가 도움되겠느냐고 반문한 그는 ”미래의 키워드는 동맹(union)“이라고 강조했다.

반롬푀이의 이런 발언은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 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 등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 디언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스코틀랜드는 물론 스페인, 벨기에 등 일부 지역의 분리 독립운동이 벌어져 온 나라들의 분리파 등이 반발하고 있다고 유럽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중립을 지켜야 할 EU 상임의장이 한쪽 편을 들며 간섭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며 이는 권력 집중화를 즐기는 브뤼셀 관료들의 이익과도 맞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반롬푀이의 한 측근은 “의장은 개인적으로 분리독립에 회의적’이라면서 “예컨대 플랑드르 지역이 분리독립을 원하는 벨기에에 대해서도 의장은 독립보다는 지방분권 체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반롬푀이는 벨기에 총리 출신이다.

그는 그러나 반롬푀이가 스코틀랜드 독립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의장은 한 국가 내의 논란에 결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EU 회원국 가입을 재신청할 필요가 있고 이를 심의할 시점에 반롬푀이가 의장으로서 정상회의를 주재하게 될 것이기에 언급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정상회의 상임의장 임기는 2년6개월이다. 올해 중임에 성공한 반롬푀이는 지난 7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 2004년 말에 물러날 예정이다.

한편 영국에선 최근 새먼드 SNP 당수가 최근 주민들에게 분리 지지를 호소하며 한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새먼드 당수는 “영국에서 분리 독립하더라도 스코틀랜드는 EU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며 사실상 자동 가입하게 될 것”이라며 EU 측과 법규와 절차 등에 대해 상담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중앙정부 측은 EU가 그런 자문을 한 적이 없다면서 새먼드를 거짓말쟁이라고 일제히 공격했다.
닉 클레그 부총리는 분리된 스코틀랜드가 EU에 자동 가입된다는 말은 ”사실에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데이비드 밀리밴드 전 외무장관은 ‘혼자만의 환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EU 회원국들의 가입 심사가 매우 까다롭고 더 이상의 신규 회원국 가입을 승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영국에서 독립한 스코틀랜드가 EU에가입도 하지 못하고 유럽 내에서 ‘잊혀진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2014년 가을 시행키로 하는 협정문에 지난달 서명했으며 찬반 양측이 이미 치열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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