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못고친다는 당뇨, 생약에서 해법 찾았다”
[당뇨 이야기-공동인터뷰]대구 대나무한의원 이탁진 원장-서울 경희한의원 김훈환 원장
...................................

<‘해당탕’ 당뇨약 공동개발자 프로필>

이탁진 원장 : 경희대학교를 1984년에 졸업했고 울산 동강병원 한방과장으로 근무하다 현재 대구 대나무한의원 원장으로 있다.

김훈환 원장 : 경희대학교를 1985년에 졸업했고 동서한방병원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서울 강서구 KBS 스포츠월드(구 KBS 88체육관) 옆 경희한의원 원장으로 있다. 

...........................................

[헤럴드경제= 남민 기자]전세계 당뇨환자는 약 1억7000만명으로 추산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조만간 이 숫자가 두배로 불어날 전망이라는 점이다. 이는 일본과 인도네시아 인구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치다.

세계당뇨연맹은 앞으로 20년 후면 전세계의 당뇨 환자가 무려 3억6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당뇨 환자는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는 500만명에 이르러 국민 10명 가운데 1명 꼴로 당뇨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나라 국민의 25% 이상이 당뇨병으로 인해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당뇨대란’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권 의료계에서는 우리의 건강생활을 위협하는 21세기 신(新)재앙 당뇨에 대해 획기적인 치료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의료계 관계자들이 꼭 만나고 싶어 하는 한의사가 있다.

영남권 일대에서 ‘당뇨를 잘 고치는 한의사’로 통하는 이탁진(55) 대나무한의원 원장과 서울의 김훈환 경희한의원 원장은 경희대학교 1년 선후배 사이로 대학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한의학에 대해서 연구해왔다. 이들을 만나 당뇨 이야기를 들어봤다.

▲20년 진료경험에 민방요법 접목 맞춤형 당뇨약 ‘해당탕’ 개발

당뇨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질환도 없다. 당뇨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시작돼 잘 다스리면 순한 양과도 같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무서운 사자처럼 돌변하는 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방에서도 한방에서도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만 강조할 뿐 획기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당뇨는 ‘뜨거운 감자’다. 대구시 동화사 아래 갓바위가는 길목인 백안삼거리에서 대나무한의원을 운영하는 이탁진(55) 원장과 서울 강서구 KBS 스포츠월드(구 KBS 88체육관 옆 롯데캐슬상가)에서 경희한의원을 운영하는 김훈환 원장(53)이 당뇨를 바라보는 관점은 여느 의사나 한의사와 차별된다.

▲양의사도 찾는 당뇨 탕약

경희대 한의대를 나와 지난 20여년 동안 숱한 환자들을 치료해 온 이 원장과 김 원장이 그간의 진료 경험과 우리네 민방요법을 접목해 몇 년 전 맞춤형 당뇨약 ‘해당탕(解糖湯)’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당뇨약은 대구, 서울 일대에서 알음알음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이제는 평범한 당뇨 환자들은 물론 양의사들 마저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특효약’이 됐다. 정말로 이들은 완치가 어렵다는 당뇨를 치료할 수 있을까.

“당뇨가 심각한 병이라는 건 누구나 인식한다. 그러므로 20년 넘게 환자들을 만나온 내가 당뇨라는 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존 한의학은 당뇨에 대해 명쾌한 처방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당뇨는 예전부터 있었던 병이 아니라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만연한 병이기 때문이다. 정통한방에는 당뇨병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다. ‘소갈이’라는 병으로 현대 당뇨병의 일부분 정도의 개념이 소개돼 있다. 혈당의 수치적 개념이 없고 더구나 합병증에 대하여는 일부 정도가 언급되어 있다. 지금 국내에는 한의대가 11군데나 있지만 당뇨병을 전문으로 하거나 달통한 교수는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양방병원 처방 역시 한계가 있어 궁극적인 당뇨의 해결책은 될 수 없다.”

당뇨병은 예전에 없던 것이고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이라 아직 한방의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게 두 원장의 지적이다. 수많은 의사와 한의사와 학자들이 당뇨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어도 완치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환자들은 더 좋은 약이 나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해당탕의 비밀은 ‘황’ 머금은 약초

처음 시작은 1년 선배인 이 원장이 10여 년 전부터 안테나를 쫑긋 세우고 당뇨의 특효 처방을 수집하고 임상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당뇨를 연구하는 한의사들의 모임은 물론이고 민간요법 연구가들의 모임도 부지런히 좇아다녔다. 그러던 중 알고 지내던 후배를 통해 특이한 얘기를 전해 듣게 된다. 그 후배가 아는 사람 중에 5년 넘게 당뇨로 고생하는 40대 남성이 있었는데 그 환자로부터 당뇨를 고쳤다는 얘기를 들은 것.

이 남성은 공복혈당이 350을 넘나들 정도로 증세가 심각했다고 한다. 당뇨병으로부터 안전한 정상인의 혈당은 아침식사를 하기 전 공복상태에서 100 이하다. 공복혈당 350 정도의 수치가 나오면 의사가 입원 치료를 권유할 정도로 그 환자의 상태는 위중했다. 그런데 입원을 해야 할 환자가 병원과 연락을 뚝 끊었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1년쯤 지난 뒤 환자의 상태가 궁금했던 이 원장의 후배가 그 남성에게 연락을 취했고 전화로 몸이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환자는 “그 지긋지긋하던 당뇨가 이젠 다 나았다”며 “앞으로 당뇨 때문에 병원에 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당뇨병은 양·한방을 통틀어 완치가 힘든 병으로 알려져 있는 질환. 호기심이 발동한 이 원장의 후배는 환자에게 그 이유를 캐물었다. “민방요법으로 고쳤다”는 믿기 힘든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 남성이 당뇨병 고통에서 탈출한 사연은 이랬다고 한다.

▲당뇨병 고통서 탈출한 사연

그 남성 환자가 알고 지내던 사람 중에 20여 년 전 당뇨 진단으로 사망선고를 받다시피 한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할아버지가 일러준 민간요법으로 다시 살아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얘기를 처음 들을 당시에는 그 남성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처지가 되고 보니 그 지인의 말이 새삼 떠올랐고 귀가 솔깃했다. 그 길로 지인을 찾아간 그는 본인의 병세에 대해 털어놓으며 당뇨를 고친 비결을 알려 달라고 매달렸다.

그러나 지인이 일러준 것은 그다지 복잡하지도 돈이 많이 들지도 않는 민간요법. 그 비방은 바로 해발 600M에서 자라는 ‘어떤 식물’을 부지런히 달여 먹는 것이었다. 그 남성은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인이 알려준 대로 ‘어떤 식물’을 달여 먹었고, 그렇게 몇 달을 한 끝에 지긋지긋한 당뇨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얼마 뒤 후배가 이 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나가는 말을 하듯 ‘어떤 식물’을 달여 먹고 당뇨를 고쳤다는 환자의 얘기를 들려주며 ‘그 식물’에 대해 연구를 해보라고 귀띔했다. 민방요법이라면 코웃음을 치는 양의사들과는 달리 이 원장은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충분히 일리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욕심도 났다. 이때부터 그는 ‘그 식물’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좀 더 과학적으로, 좀 더 세밀하게, 그렇게 몇 년을 보냈다.

▲치료의 관건은 유리지방산 퇴출

이 원장은 자신이 주목한 식물은 “의외로 널리 알려져 있는 약재”라고 했다. 이 식물이 당뇨에 특별한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적지 않지만 제도권 의료 종사자들이 주목하지 않아 지금껏 묻혀 있었다는 것이다.

“그 식물이 당뇨에 좋다는 얘기는 여러 책에 나와 있고 민방요법으로도 더러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나처럼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연구한 다음 환자들에게 ‘그 식물’을 처방하는 한의사는 아직 없는 것 같다. 의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한 명으로서 무엇보다 사실을 확인하고 임상에 적용하는 게 중요했다. 몇 년간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임상과 다양한 연구를 한 끝에 이 식물에 몇 가지 한약재를 곁들여 ‘해당탕’이라는 맞춤형 당뇨 처방을 뽑아낼 수 있었다.”

이 원장은 대학시절 한방을 쓰면서 같이 동고동락하던 후배인 김 원장에게도 권유해 두 사람은 같이 더욱 연구해 지금의 처방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원장은 ‘해당탕’의 주약재로 쓰이는 식물의 이름을 공개하기를 꺼렸다. 기자가 공개하기를 거듭 캐묻는데도 “해발 6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야생초이며 ‘황’ 성분을 많이 머금은 식물”리라며 “잎과 줄기를 잘게 썰어 탕약으로 달인다”고만 덧붙였다.

“해당탕 주장약재는 양파나 마늘, 부추처럼 알고 먹으면 최고의 당뇨약이 될 수 있다. 이 식물에는 우리 몸에 이로운 성분들이 다양하게 함유돼 있어 생활습관병에서 오는 당뇨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양파 특유의 매운 맛과 톡 쏘는 향을 내는 ‘유화아릴’처럼 이 식물이 머금은 황 성분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을 원활히 흐르게 한다. 또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해독작용을 해서 당뇨병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식물 속의 황과 몇몇 성분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 인슐린 생산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유리지방산을 몸 밖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양파와 마늘, 부추를 부지런히 먹었을 경우 당뇨 증세가 완화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통 한약을 달이는 데는 3시간쯤 걸리는 데 비해 ‘해당탕’은 20시간 이상 흠씬 달여야 당뇨에 좋은 성분이 제대로 우러난다고 한다. 이 원장은 이렇게 달인 탕약을 “처음에는 하루 1봉지씩 6번, 증세가 개선된 후에는 하루 3번만 먹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내과전문의도 단골 환자

그렇다면 ‘해당탕’은 당뇨에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까? 이 원장은 이 물음에 “약효가 과장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지난 3년간 우리 한의원을 찾은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한 결과 50%는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그의 ‘해당탕’은 초·중기 당뇨 환자들에게 다시없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이 당뇨약을 만나 당뇨병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몇 가지 소개한다.

지난해 대구 근교 한 경찰서에서 서장으로 있던 환자가 지인의 소개를 받고 이 원장을 찾아왔다. 내원 당시 그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13.2로 치솟은 상태였다. 장기간 동안 혈중 포도당(혈당) 농도를 알아보기 위한 당화혈색소 검사에서 정상인의 수치가 6.5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심각한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그에게 입원을 해 혈당관리를 받으라고 권고할 정도였다.

하지만 책임 많은 공직자의 신분으로 입원할 형편이 못 됐던 그는 이 원장이 지어준 한약을 먹는 것으로 치료를 대신했다. 약을 먹은 지 한 달쯤 지난 후 당화혈색소 수치를 체크하자 정상으로 돌아왔고 두 달 이후부터는 눈에 띄게 몸이 좋아졌다. 이제는 경찰서장에서 물러난 환자는 지금까지도 이 원장의 한약을 먹고 있는데 혈당수치는 여전히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의 한 종합병원 내과 전문의도 ‘해당탕’을 만나면서 당뇨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졌다. 그 전문의는 본인이 의사임에도 인슐린 촉진제를 쓰는 데 대한 거부감이 강했다. 또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환자들을 진료하느라 바빠 식이요법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였다고 한다.

마침 그 종합병원 원장은 이 원장과 잘 알고 지내던 사이. 내과의사의 딱한 처지를 보다 못한 종합병원 원장이 소개를 해 그 전문의도 ‘해당탕’을 지어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증세가 많이 호전됐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있다고.

경남 울산의 한 종합병원 사무국장도 이 원장의 약으로 당뇨가 호전된 케이스. 의사가 130명이나 되는 대형병원 살림을 도맡아하던 그는 양방으로 할 수 있는 처방은 원 없이 다 해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그의 당뇨는 좋아지기는커녕 시간이 갈수록 악화됐고 그 병원 내과과장으로부터 “이제는 치료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말을 들었다.

이 사무국장 역시 그 병원 의사의 소개를 통해 이 원장을 알게 돼 ‘해당탕’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을 먹은 지 2개월이 지난 후 공복혈당을 체크했더니 260까지 치솟았던 수치가 180으로 뚝 떨어져 있었다.

김 원장도 임상에 적용해보니 여느 당뇨약보다 효과가 있지만 이미 인슐린을 맞을 환자들이나 인슐린을 생성할 수 없는 선천성 당뇨에는 어쩔 수 없지만 대다수의 당뇨에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당뇨 치유제 해당탕(解糖湯)은 어떻게 만드나?

해발 600M에서 자라는 고산식물
잎과 줄기 잘게 썰어 20시간 달여
하루 3~6봉지 한두달 먹으면 호전
당뇨환자 50% 의미 있는 반응


“해당탕을 만들고 숱한 당뇨 환자들을 만나면서 건강을 다루는 한의사나 의사도 당뇨나 고혈압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원장은 쓰게 웃으며 대구 일대에서 당뇨를 잘 고치는 약으로 소문난 ‘해당탕’도 약효가 백발백중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한 케이스도 있다는 것이다. 당뇨가 진행된 지 오래되고 췌장이 망가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이 원장이 잘 아는 신부님도 오래도록 당뇨로 고통을 받는 처지였다. 이 신부님에게 ‘해당탕’을 지어 보내 한 달 넘게 복용하게 했지만 기대했던 것처럼 신통한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 신부님은 당뇨가 온 지 오래 됐고 5년 넘게 인슐린 분비 촉진 약물을 써 췌장이 망가져 있어 약발이 제대로 받질 않았던 것.

“결국 내 약은 당뇨가 발병한 지 오래된 사람이나 인슐린 약물 장기 투여자에겐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인슐린 처방이 들어가기 직전 단계의 초·중기 당뇨 환자들에게는 상당히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다.”

두 원장은 그러면서 “당뇨는 조기에 발견해 조금이라도 일찍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는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 중요한 것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에도 자신이 당뇨 환자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당뇨는 유심히 체크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병이다. 얼마 전 의료보험공단 이사장을 지낸 이재용 씨를 만나 점심을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다음은 이재용 전 이사장의 말이다.

“우리나라 의료보험공단에서 1년 동안 지출하는 의료비는 27조8000억원쯤 되는데 그 중 30%가 당뇨로 인한 지출이다. 2004년 통계자료에는 우리나라 당뇨 환자가 520만명이나 된다고 나와 있고, 당뇨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직전 단계, 즉 대사증후군 환자도 500만명이나 된다. 우리나라 사람의 사망원인 1위는 암, 2위는 심혈관 질환이라고 한다. 그런데 심혈관 질환의 원인은 당뇨·고혈압과 연관돼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사람 5명 중 1명이 당뇨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탁진 원장은 “미국이나 유럽의 당뇨 환자들은 대부분 매우 뚱뚱해진 뒤에 당뇨병이 발생하는 비만형이지만 우리나라 당뇨 환자들 중에는 날씬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한국인들은 특히 당뇨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인 다음으로 날씬한데도 당뇨 유병률은 미국과 흡사하다는 것. 이는 몇 십 년 사이에 확 바뀐 서구식 식생활 때문이라는 게 이 원장의 지적이다.

▲공동연구 꺼리는 까닭은?

모든 질환이 다 그렇지만 당뇨는 특히 우리네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 만큼 당뇨는 식생활이나 생약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병이라는 것. 이 원장은 “천연약물 처방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우리 몸속의 시스템이 바뀌어 당뇨가 호전될 수밖에 없다”며 “시중에는 ‘당뇨, 알고 보면 별 것 아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는 충분히 타당한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으면서도 방치하고 있는 사람이 많으며,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주로 약물에 의지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점이다.

두 원장은 “경구약이나 주사제로는 당뇨병을 치료할 수 없으며, 합병증의 진행도 막을 수 없다”고 경계하며 생약이나 식이 등 민방요법의 효능을 높이 평가했다.

“민간에서는 겨울보리 첫 순으로 올라온 잎사귀를 당뇨 처방으로 쓰고 있고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만든 ‘해당탕’도 실은 민방요법에 뿌리를 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처방은 100% 우리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이 알아낸 것을 운이 좋게 주운 것일 수도 있다.”

“우리 민간요법 중에는 의사와 한의사들이 받아들이고 연구해야 할 처방이 적지 않다”고 생각하는 두 원장은 자신들이 개발한 ‘해당탕’ 아이디어를 민간요법에서 가져왔다고 밝히면서도 처방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은 실체를 공개할 때가 아니다”며 입을 꼭 닫았다.

‘해당탕’ 당뇨약이 용하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두 원장에게 제휴를 맺고 본격적으로 약을 개발해보자는 제안도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서울대에서 세포분자학을 전공하는 연구원이 ‘대나무한의원’으로 전화를 걸어 “공동으로 연구를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이 원장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그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해당탕’ 당뇨약 공동 연구개발자인 두 원장은 1985년 김 원장 입학 이후 서로 만나 지금도 거의 매주 만나 같이 연구하고 학문적인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

suntopi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