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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한류, 마니아문화서 대중문화로…”
한류 전도사 서남교 멕시코 한국문화원장
드라마서 영화·K-팝으로 저변 확대
멕시코인 사물놀이 공연단까지 생겨


“멕시코인들로 구성된 사물놀이 공연단까지 생겼을 정도로 한류에 대한 관심은 한국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는 중입니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 한복판인 폴란코는 편리한 대중교통을 기반으로 최신 유행의 중심지, 서울의 ‘강남’ 같은 지역이다. 한국-멕시코 수교 50주년을 맞은 올해 3월, 이곳에 중미지역 최초로 한국문화원이 개원했다. 멕시코시태 내 노른자위 지역에 자리잡은 한국문화원은 총 823㎡의 규모로 한글교실을 비롯해 한국 전통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음악 강습실, 한국 소개 영상물을 상시 방영하는 시청각실, 다목적 홀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자 멕시코 내 한류 확산의 전진기지다. 서남교(44) 멕시코 한국문화원장은 문화원 개원과 동시에 초대 원장으로 취임, 멕시코 내 한류 확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 원장에 따르면 멕시코 한류의 시발점은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이후부터다. 서 원장은 “지난 2002년 10월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가 멕시코에서 방송되면서 한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당시 결성된 드라마 주연배우 안재욱 팬클럽이 아직도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원장은 “드라마로 시작된 멕시코의 한류는 영화에서 K-팝으로 확산 중”이라며 “일부 마니아층의 문화였던 한류는 점차 대중문화 수준으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멕시코 내 한류의 현황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내 한류를 즐기는 팬들의 모임은 76개, 회원 수는 5만5000명에 달한다. 다음달 17일 창원에서 결선을 치르는 ‘K-팝 페스티벌’ 참여를 위해 멕시코에서 예선전에 참여한 팀만도 67개에 이른다. 지역 예선을 통과한 36개 팀 중 15개 팀이 추려져 꿈에 그리던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서 원장은 “기존의 멕시코 대중음악에서 찾기 힘든 세련미가 K-팝 인기의 원동력”이라며 “지난 3일부터 K-팝의 가사를 가르치고 따라 부르는 강좌를 운영 중인데 30명 정원에 20명 이상이 강의 신청을 하는 등 벌써부터 호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한류의 인기를 방증하듯 지난 6일(현지시간) 한국 가수 최초로 멕시코에서 공연을 벌인 JYJ의 멤버 김준수는 공연장 3500석 전 석을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서 원장은 “K-팝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이미지가 많이 향상됐다”며 “정원 30명의 한글강좌 5개 반을 운영 중인데 여기에도 K-팝 팬들이 많다”는 말로 한국 가수들의 더 많은 관심과 방문을 당부했다.

한편 서 원장은 지난 1998년 행정고시 제42회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안전부 서기관, 주 멕시코 대사관 문화홍보관을 거쳤다.

멕시코시티(멕시코)=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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