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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쁘기만 한 고가 디자인은 사치품”
세라믹 코팅냄비 ‘iF본상’ 수상 이끈 장재봉 네오플램 연구소장
고객 사용패턴·제품기능 극대화 주력
가격 혁신·합리성 갖춰야 ‘굿 디자인’

옥소 등 해외 주방명가 잇단 OEM 요청
향후 계획? 디자인상 그랜드 슬램 달성!


“예쁘기만한 디자인보다 쓸모 있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죠.”

주방용품기업 (주)네오플램(대표 박창수)은 미려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세라믹 코팅 냄비 ‘애니’ ‘댄디’ 시리즈가 2012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일라’ 시리즈가 ‘iF 프로덕트 디자인 어워드(iF Product Design Award)’의 본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3대 디자인상에 속하는 두 상을 받은 것은 네오플램 제품의 소재와 디자인이 심미성, 기능성, 친환경성 측면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오플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8월 디자인과 상품 개발을 중심 기능으로 한 기업부설연구소(소장 장재봉)를 열었다. 자체 디자이너 15명을 거느리고 있는 기업의 핵심 부서다. 디자인팀과 함께 일하는 마케팅 부서까지 더하면 전체 인력의 5명 중 한 명은 디자인 일에 참여하는 것. 디자인에 이 수준의 투자를 하는 중소기업은 드물다. 

영업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장재봉 연구소장은 ‘소비자의 선호가 디자인의 중심’이라는 박창수 대표의 경영철학에 따라 네오플램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이끌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장재봉 연구소장은 영업 부서에서 잔뼈가 굵었다. 디자인과 개발을 책임지는 자리에 영업 전문가를 임명한 것은 소비자의 선호가 디자인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장 소장은 “수십년 동안 소비자와 바이어를 만나다 보니 그들이 원하는 형태와 질감, 색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디자인을 결정할 때 마케팅 경험이 중요한 직관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디자인이란 제품의 실용성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이라고 말한다. 단지 예쁘기만 한 디자인은 제품의 가치를 높일 수 없다는 것. 고객의 사용 패턴과 제품의 용도를 고려,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이 디자인의 기능이라고 본다. 또한 제품 양산과정과 생산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아름답지만 지나치게 고가인 제품은 사치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디자인이란 “혁신적인 동시에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장 소장의 지론.

이런 지론에 따라 네오플램 기업부설연구소는 디자이너와 개발 인력뿐 아니라 마케팅 부서와 생산 부서가 함께 일을 한다. 주 1회 이상 세 부서가 모여 회의를 열고 소비자의 선호와 수요에 만족하는 디자인 상품을 개발해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한다. 마이크로밴 등 항균성, 기능성을 가진 신물질을 도입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

세라믹 코팅 냄비 등 화사한 색감의 디자인은 이런 노력의 결과다. 생산은 쉽지만 어둡고 칙칙한 색상만 가능한 불소코팅 대신 다양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는 세라믹 코팅을 선택했다. 좀 더 화사한 분위기의 주방을 가지고 싶은 주부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냄비뿐 아니라 뚝배기, 조리도구에도 북유럽 스타일의 화사한 색감을 적용했다. 세라믹 코팅은 소성과정에서 색감을 일정하게 내기 어려워 기술력 없이 적용하기 어렵다. 단순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주고 고장을 줄이기 위해 손잡이를 본체와 일체형으로 제작했다. 제작은 다소 까다롭지만 그동안 쌓아온 제작 기술로 가능한 변화였다.

그 결과 매년 주방용품 전시회에서 네오플램 제품은 호평을 받는다. “네오플램 제품이 제시한 디자인 트렌드를 타사가 다음 전시회에 따라가는 적이 많다”고 말한다. 옥소 등 이탈리아를 포함한 외국 업체가 먼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묻자 장 소장은 “디자인상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미 받은 iF와 레드닷 디자인상을 매년 다시 받는 것은 물론 IDEA 어워드도 석권함으로써 3대 디자인상을 휩쓸겠다는 각오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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