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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사람’, 우리 이웃에 살인범이 살고 있다
202호 소녀의 죽음, 그리고 열흘 간격으로 발생하는 연쇄살인사건. 강산맨션의 이웃사람들은 공포에 떤다. 그러던 중 이웃사람들은 수십 만원 대의 수도세, 사건 발생일마다 배달시키는 피자, 사체가 담긴 가방과 똑같은 가방을 사간 102호 남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지난 8월 22일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의 ‘이웃사람’은 김휘 감독의 손을 거쳐 스릴러 영화로 탄생했다.

‘이웃사람’은 같은 맨션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과 살해당한 소녀, 그리고 그를 의심하는 이웃사람들간에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스릴러로, 현재 우리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입체적인 캐릭터와 살인범과 살인사건이라는 극적 모티브를 풀어냈다.


이 작품은 같은 공간 안에 살지만 단절됐던 이웃이, 연쇄살인범의 등장으로 인해 조금씩 주변을 돌아보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웃사람’은 김윤진 마동석 김새론 김성균 임하룡 천호진 장영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뭉쳐 원작의 캐릭터들과 싱크로율을 과시하고 있다.

딸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새엄마 경희(김윤진 분), 살인마의 존재를 눈치채지만 밝혀지면 안 되는 과거로 인해 나서지 못하는 야간 경비원 종록(천호진 분), 소심한 가방가게 주인 상영(임하룡 분), 악질 사채업자 혁모(마동석 분), 의심스러운 행동 가득한 원양어선 선원 승혁(김성균 분), 살인마의 또 다른 표적이 된 수연의 엄마 태선(장영남 분) 등을 통해 이들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특히 지켰어야 했던 소녀 여선과 지켜내야 하는 소녀 수연을 연기한 김새론은 현재 자신의 나이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혹독한 감정선을 넘나들며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녹여내 관객들에게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웃사람’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납치, 유괴, 살인 등 대부분이 낯선 사람이 아닌 아는 사람들에 의해 벌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작품의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또한 배우들 캐스팅 단계에서 ‘이웃사람’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유사한 역할 이미지가 있었던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택해 관객들은 각 캐릭터들의 정보와 이미지를 좀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이웃사람’은 연쇄살인범의 정체가 비교적 일찍 드러나기 때문에 범인에 대한 궁금증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와 사연은 범인의 모습과 대치를 이루며 ‘이웃사람’이 단순하게 잔인한 스릴러가 아닌, 이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리며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이와 같은 결과들이 모여 ‘이웃사람’은 개봉 첫날부터 심상치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웃사람’은 그동안 장기 흥행 중이던 ‘도둑들’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꺾고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이 작품이 미성년자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를 얻은 이유는, 앞서 언급했던 장점들이 모여 만든 결과라 여겨진다.

‘소통과 단절’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이웃사람’. 이번 작품이 ‘강풀 원작의 영화는 흥행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공식을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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