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의’, 기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가 지지부진한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자들의 평가 역시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8월 21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신의’는 전국 시청률 10.3%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방송이 나타낸 9.4%보다 0.9%포인트 상승했지만,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인 만큼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방송 2주 만에 시청률 두 자리 수는 진입했지만, 여전히 같은 시간 전파를 타는 MBC ‘골든타임’에는 역부족이다. 이날 ‘골든타임’은 14.0%의 시청률로 월화극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신의’와 월화극 1위의 자리를 두고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KBS2 ‘해운대 연인들’이 이날 9.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4일 방송분이 나타낸 8.2%보다 1.5%포인트 상승한 결과로, ‘신의’의 상승폭 보다 우세하다.

큰 스케일의 대작, 김희선의 브라운관 복귀와 김종학 감독과 송지나 작가의 콤비플레이를 앞세워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신의’. 기대가 큰 탓일까,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혹평이 두드러진다.

먼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에 걸맞지 않은 화면 구성과 화질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뤘다. 한 시청자는 “어두운 화질 때문에 극에 몰입을 할 수 없다. 연기자들의 섬세한 연기 등 장점들을 깎아 내리는 것 같다”고 평했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터무니없는 컴퓨터 그래픽(CG) 때문에 몰입이 방해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SBS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대작이라고 소개했던 터라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연출이 극에 몰입도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시청자들의 반감도 샀다.

김종학 감독과 송지나 작가의 콤비 플레이 역시 아직까지는 빛을 발하지 못한 상황. ‘신의’는 66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타임슬립을 차용한 작품으로, 고려시대 무사 최영(이민호 분)과 현대의 여의사 은수(김희선 분)의 시공을 초월한 로맨스를 담는다.

타임슬립, 시공을 초월한 러브스토리 등은 이제 더 이상 시청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색다른 소재가 아니다. 앞서 여러 작품들이 ‘타임슬립’을 이용했고 성공을 거뒀다. 이는 곧 뭔가 다르지 않고서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타임슬립’ 소재가 송지나 작가와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이룰지 기대한 팬들은 ‘다를 것 없는’ 더딘 전개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이와 관련해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상황이 전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다는 지적과 더불어 액션과 분위기에 치중하다 보니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혹평했다.

‘신의’의 제작진은 이 같은 시청자들의 여러 가지 의견들을 수렴해 ‘기대에 미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는 작품에 대한 기대와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완성도 높은 화면 구성이 갖춰지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상황묘사와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간다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고, 더불어 김종학-송지나가 이뤄낸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