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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운 오리 새끼’ 곽경택 감독 “초심으로 돌아가 청년의 심정으로..”
곽경택 감독이 영화 ‘미운 오리 새끼’ 개봉을 앞두고 영화 관계자들과 지인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가졌다.

곽경택 감독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의 모처에서 열린 ‘미운 오리 새끼’ 취중진담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영화 관계자들 및 배우들과 함께 준비했던 음식을 함께 나누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영화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앞서 언론과 일반에 공개하기 전 영화 관계자들을 초청해 ‘미운 오리 새끼’를 관람했다. 이후 본 행사에서는 삼삼오오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기존의 딱딱한 인터뷰 자리와는 달리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오고가는 이야기는 유쾌했으며, 때로는 진지했다.

곽경택 감독에게 ‘미운 오리 새끼’에 관한 궁금증을 털어놨다. 다음은 곽경택 감독과의 일문일답.

# ‘미운 오리 새끼’는 한마디로 어떤 영화인가요?

- ‘미운 오리 새끼’는 제 과거 실제 병영생활을 담은 유쾌한 성장 이야기입니다.

# ‘영창이야기’를 장편으로 각색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 ‘영창이야기’는 뉴욕대학교 졸업 작품입니다. 당시 미국에서 교포들을 모아서 군 시절 이야기를 영화로 재현을 했는데, 그 덕분에 제가 서울 단편 영화제라든지 클레르몽페랑 단편 영화제 등 다른 영화제에서 수상을 할 수 있었어요. 한국에서도 이 작품을 사랑해준 분들이 많아서 그 덕에 영화감독이 될 수 있었던 발판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당시의 보석 같은 경험들을 단편이라는 하나의 메시지로만 전달해야 하는 영화로 만들고 나니까 아쉬움이 많았었는데, 좋은 연기자들을 보고 이 친구들하고 같이 초심으로 돌아가서 과거 뉴욕에서 독립영화를 찍었던 청년의 심정으로 재도전하게 됐습니다.

# SBS ‘기적의 오디션’ 출신 신인들을 캐스팅해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 영화가 한 편 만들어질 때는 여러 가지 동기 부여가 있는데, 제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작품에 너무나 어울리는 그런 인물들을 오디션 장에서 보게 돼 ‘이 친구들하고 인연을 맺어보고 싶다’는 캐스팅에 대한 욕심이 이 이야기를 만드는 출발점이 됐습니다.

# 신인배우들이라서 기존 배우들과는 다르게 특별히 요구한 부분이 있는지요?

- 신인 연기자들, 감독들의 가장 중요한 코드는 열정과 패기라고 생각합니다. 세련된 기술과 가공된 연기력 보다는 패기 있는 도전, 그것이 스크린에 묻어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독려를 많이 했습니다.

# 20대 때 모습과 김준구 씨의 모습이 실제로 많이 닮았다고 하던데요?

- 제가 볼 때에는 전혀 안 닮았습니다. 제가 훨씬 잘 생겼죠. 하하. 그런데 우리 스태프 중 한 사람이 현장에 와서 김준구를 보더니 “어? 감독님이랑 굉장히 닮았는데요?”라고 했었죠. 그때 ‘아! 나도 모르게 나와 닮은 구석이 있는 친구를 내 역할을 부탁하게 되는, 그런 드러나지 않는 나만의 생각이 있었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80년대를 재현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부분은?

- 제가 속히 어정쩡한 시대물을 많이 찍었어요. 옛날도 아니고, 현대라고 하기에는 우리나라가 너무 빨리 변해가니까 불과 20년 전의 모습을 재현하는데 미술비가 엄청 들어갔어요. 길거리에 사람을 내보냈을 경우 차, 간판, 패션 등이 다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죠. 예산이 많은 영화가 아니다 보니 어떻게 하면 옛날의 느낌을 살릴 수 있으면서도 큰돈이 들지 않게 해결해나가느냐 고민했던 것이 저와 스태프들의 창의성을 많이 길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이번 작품에서 개그맨 조혜련 씨도 뜻을 같이 했다는데요?

- 평소 친분 관계가 있기도 했는데, 어느 날 조혜련 씨가 커피 스무 잔을 사들고 방문했어요. 선풍기도 하나 없는 저희 모습을 보더니 슬쩍 물어보더군요. 처음에는 다음에 하라고 이야기 했는데, 저희 사정이...하하. 조혜련 씨가 “어느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세상에 좋은 일을 하면 그걸로 됐다”면서 저희와 뜻을 함께 해줬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마운 일이죠.

# 낙만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할 2030 세대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

- 저도 불과 20년 전에 이렇게 열 편의 영화를 만들어서 관객들을 만나는 감독이 돼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을 보면서 두 가지를 느낍니다. 바로 패기와 끝없는 두려움입니다. 누가 현재 무엇을 어떻게 가지고 있든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은 꿈과 희망과 밝은 미래입니다. 그것에 대한 본인의 확신을 절대로 저버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 영화를 관람하게 될 관객들에게 추천 한마디는?

- 영화를 보기 위해 투자한 100분의 시간이 뿌듯하고 감동 있게 가슴 속에 남을거라고 연출자로서 자신 있게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한번 보시면 실망 안하실 겁니다. ‘미운 오리 새끼’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chojw00@ 사진 송재원 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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