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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곡물파동 긴급회동 실효성‘글쎄’
시장 “권고 이상 기대 못해”
곡물 가격 폭등에 대처하기 위한 주요 20개국(G20) 긴급 포럼이 추진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권고 이상의 조치는 나오기 어려워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사이먼 에버넷 스위스 세인트갤런대 국제경제학 교수는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통해 “G20로부터 곡물 가격 폭등에 대한 말 이상의 행동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에버넷은 “보호주의 타개 실패 등 그간의 상황을 보면 G20의 영향력이 미약한 것이 현실”이라며 “G20가 이번에 어떤 합의를 해도 G20 스스로는 물론, 다른 국가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한 고위 관리도 “G20가 원자재 시장에 개입하라는 압박이 있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이 강하게 반대하기 때문에 실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럼이 열려도 특정 정책을 채택해 역내국이 이행토록 할 수 있는 강제력이 없다”면서 “기껏해야 권고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이 옥수수 가격 파동을 우려해 미국에 에탄올 의무 생산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캐피털이코노믹스 관계자는 “G20 포럼에서 에탄올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문제의 시급성을 강조해 역내국들이 함께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의 한 정부 관계자는 “포럼의 목적은 상황의 긴박성을 부각시켜 곡물 수출 통제 같은 일방적 조치가 또다시 취해지는 것을 미리 방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9월 말이나 10월 초에 긴급 포럼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중 G20 의장국인 멕시코와 실무자 접촉을 할 예정이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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