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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언 돌풍 찻잔 속 미풍에 그치나 아니면 태풍 될까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라이언 돌풍’이 거세다. 최근 공화당 밋 롬니 진영의 부통령 후보로 낙점받은 폴 라이언 연방 하원의원이 연일 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젊음과 패기를 업은 그의 바람몰이가 찻잔 속 미풍에 그칠 지 아니면 태풍으로 번질 지가 미 대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시카고 재선 캠프 본부 방문을 마치자마자 13일(현지시간)부터 사흘 일정으로 경합주이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아이오와주(州) 버스 투어 유세를 시작했다.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 속에서도 강행군으로, 라이언 돌풍을 조기에 잠재우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롬니 진영은 오바마에 뒤진 지지율을 따라잡기 위해 ‘오바마 저격수’로 불리는 라이언을 전면에 내세우며 오바마 대 라이언의 정면 대결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롬니가 또다른 경합주인 플로리다를 홀로 도는 동안 라이언은 아이오와에서 ‘오바마 바람’에 맞불을 놓겠다고 벼르고 있다.

라이언은 지난해 ‘정부부채 논쟁’을 거치며 오바마 정부의 방만한 예산 운용을 강력히 비난해 ‘공화당의 샛별’로 주목받았다. 그의 이름을 딴 ‘라이언 예산안’은 향후 10년간 정부지출 4조달러 삭감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이언의 급부상으로 미 대선에서 큰 정부, 작은 정부의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이번 아이오와 유세에서 경제, 세금에 관한 자신의 견해와 롬니-라이언 진영의 공약을 비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화당이 ‘매파’인 라이언을 택한 것은 노인층을 위한 공공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프로그램을 완전히 없애려는 의도라고 강력히 비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라이언이 지난 1999~2005년 위스콘신주 운송업자인 데니스 트로하와 그의 가족으로부터 총 5만8102달러를 불법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라이언은 무혐의로 드러났지만, 그의 자금 수수에 대가성이 있다는 정황 증거가 잇따라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WP는 중도 보수 성향의 롬니와 강경 보수 색채인 라이언이 정책 면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 자동차산업 구제방안과 낙태, 자본이득세, 동성커플 입양 및 직장내 동성애 차별금지법 등에서 두 사람은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라이언 주도의 강경 예산안이 중산층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롬니가 우려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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