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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풍(文風)의 학습효과? 새누리, 남부권 신공항 재점화
“PK(부산ㆍ경남) 사수가 먼저”, “사업 재개가 우선돼야”.

현 정권에서 논란 끝에 백지화된 바 있는 신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부산 지역구 의원들과 TK(대구경북)ㆍ경남 일부 지역구 의원들 간의 갈등이 또다시 본격화될 조짐이다. 여권의 유력대선 주자인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가 신공항 건설에 대한 의지가 분명한 만큼, 곧 사업 논의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조기 ‘지역갈등’을 부추겼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지난 16일 부산 지역구 의원 15명이 부산국제공항공사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며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포석을 놓자, 이에 맞서 TK 및 밀양 지역구 의원 22명이 즉각 남부권국제공항공사법안을 제출하며 맞불을 놓았다.

선공을 당한 TK의원들은 “입지보다는 사업 재개가 우선”이라며 맞서고 있지만, 정작 불을 붙인 PK의원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지난 4ㆍ11 총선에서 PK지역을 위기로 몰았던 ‘문풍(文風)’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가덕도 신공항 유치’는 PK지역 사수를 위한 필수사업이라는 것이 PK지역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 등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PK 공략을 위한 카드로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들고 나오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부산 지역의 한 관계자는 “TK지역과 PK지역의 상황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며 “이제는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을 하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냐”고 밝혔다.

반면 남부권국제공항공사법안을 공동발의한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ㆍ창녕)은 “(신공항 건설) 사업자체를 재추진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 “지역을 특정하지 않고 사업 자체를 살리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지역갈등이 점화되는 것에 대한 당 내 우려는 만만치 않다. 살얼음판 같은 PK 민심이 또다시 신공항 문제를 놓고 언제 등을 돌릴지 알 수 없고, 또한 이 문제가 지역갈등으로 비춰질 경우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PK지역의 한 의원은 “사업재개가 확정된 후에 논의돼도 충분한 문제들이 벌써부터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은 밥그릇 싸움으로밖에 비춰지지 않을 수 있다”며 “당장에 입지를 논하기보다는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서 민심 수습이 우선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 17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공항 입지 논란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모두 잘 살아보자고 세운 프로젝트가 갈등의 원인이 되고 우리나라를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며 “외국의 유능한 전문가까지 포함, 최고 전문가로 구성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통해 결론내리겠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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