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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자 수십 명 노예로 부린 일가족 붙잡혀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수십 명을 노예처럼 부려 먹은 일가족이 붙잡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인신매매방지법을 위반한 토미 코너스(52)와 아들 패트릭(20), 딸 조시(30), 사위 제임스(34)에게 각각 징역 14년이 구형됐다고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영국 베드퍼드셔에서 도로 포장 사업을 하는 토미 가족은 노숙자 쉼터와 무료급식 센터에 있던 노숙자 23명에게 월급 및 숙식 제공을 약속하고 그들을 채용했다.

하지만 노숙자들을 데려오자 태도가 돌변했다. 월급은 한 푼도 주지 않고 하루에 19시간씩 일을 시키고 잠은 창고에서 재웠다. 식사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이 많았다.

노숙자들은 도망치고 싶었지만 토미 가족의 협박이 두려워 착취를 견딜 수밖에 없었다. 한 노숙자는 “도망치려고 하다 걸리면 죽일 거라고 협박했다”고 증언했다. 이들 중에는 15년이나 감금 당한 경우도 있었다.

토미 가족의 비인도적인 행각은 노숙자 중 한 명이 극적으로 탈출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하지만 몇몇 노숙자는 토미 가족의 회사로 돌아갈 것을 택해 논란을 더했다. 프랜시스 올덤 검사는 “노숙자들은 생전 처음 겪는 방식으로 억압과 착취를 당했다”면서 “그들은 자유인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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