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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부채위기, 이제 시작일 뿐”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 한지 5년이 다 돼가지만, 본격적인 ‘고난의 시기’는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런던소재 글로벌 헤지펀드 GLG의 자밀 바즈 투자책임자(CIO)가 올린 기고를 통해 “현재 채무 위기는 단지 준비 운동상태에 불과하다”며 “사람들은 지난 5년 간 빚이 청산되고 있었다 여기지만 오히려 금융ㆍ채무위기는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바즈는 우선 유로존(유로화 사용17개국) 및 일본ㆍ미국의 부채비율(공공과 민간합산)이 모두 2007년보다 상승했다며 현 상황을 되짚었다. 실제로 주요 11개국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비율은 2007년 6월 평균 381%에서 올들어 417%로 올라갔다.

이처럼 채무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주된 이유는 주요국들의 채무청산이 국제사회의 ‘결의사항’일 뿐 본격적으로 시작되진 않았기 때문이며, 이를 위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바즈는 주장한다. 그는 “세계 경제가 이전처럼 성장을 회복하려면 세계경제 주도국들의 GDP대비 부채비율이 최소 150%까지는 내려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1년에 채무율을 10%포인트 이상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며 여기엔 최소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바즈는 “채무를 획기적으로 감축하기 시작하면 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며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승수효과’를 예로 들었다. 이 논리의 핵심은 재정 지출을 1달러 줄이면 GDP가 2달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즉 채무율을 10%포인트 낮추면 GDP 성장이 20%포인트 떨어진다는 얘기다. 지금은 승수 효과의 충격이 더 심각해 경제학자 대다수는 부채비율 축소에 따른 성장률 감퇴비중이 5년 전 2배에서 현재는 4배가량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각국 정부의 정책수단이 한계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바즈는 “현재 추진 중인 금리 인하나 환율조정은 단기적 효과에 그칠 뿐”이라며 “이제는 인플레 카드조차 먹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뭘 해도 안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바즈는 각국 정치권의 솔직한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정부들은 빚을 줄이는 데 모든 정책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국민을 ‘정치적 속임수’로 기만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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