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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은밀한 곳 하얗게 만들어 드립니다’ 질 세척제 광고 논란
[헤럴드경제=김인혜 인턴기자]인도에서 질 세정제 광고가 여성의 음부를 하얗게 만들어 준다고 선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알 자지라에 따르면 Clean and Dry 사의 질 세정제 광고에는 아내보다 조간신문에 관심을 보이는 남편이 나온다. 세정제를 사용한 후, 아내는 남편을 유혹하고, 남편은 아내를 빙그르르 돌리며 안는다. 광고는 끝부분에 “(이 세정제를 사용하면) 여성의 삶은 더 싱그럽고, 깨끗해집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하얗고 보다 은밀해진다는 것입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블로거와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 광고를 비난했다. 유명 트위터 인사 루파 섭라만냐는 이 25초 짜리 TV광고를 두고 “인도 여인에게 ’모욕의 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칼럼니스트 디판자나 팔은 “과거 Fair and Lovely 페이스 크림 광고는 우리의 내재된 인종차별을 영리하게 공략했다. 페이스크림의 성공 이후 미백 화장품의 인종차별적 의도는 사회에 점점 더 스며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Fair and Lovely 페이스 크림은 1978년 런칭했고 까무잡잡한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 준다고 선전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미백 화장품은 속속 인도 시장을 점령했고 많은 외국 유명 브랜드들도 미백 화장품을 내세워 시장에 안착했다.

Clean and Dry사의 광고 디렉터 알리끄 파담시는 질 세정제 광고에 대한 반응이 과장됐다고 말한다. 그는 “미백 크림이 종종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립스틱은 입술을 붉게 하고, 미백크림은 피부를 더 하얗게 만드는 데 쓰이는 것 뿐이다. 대체 뭐가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인도에는 ‘백설공주 증후군’이라는 용어까지 있을 정도로 흰 피부에 대한 선망이 대단하다. 인도 최대 연구소인 AC 닐슨의 추정에 의하면 미백크림 시장은 2010년 4억3200만달러 규모에 달했다. 인도의 중산층이 2025년에는 지금의 10배에 해당하는 5억8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백크림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델리의 유명 피부과 의사 세친 다완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미백 화장품에 대해 비판을 가한다."며 "도시와 시골을 불문하고 인도 여자들은 하얘지기 위해 미백 화장품을 사용하고 피부과 시술을 한다” 고 말했다.

구르가온에 거주하는 자연적 치유 치료사 아무 라오는 Clean and Dry 질 세정제 광고에 대해서 “얼굴에 미백이 필요하다면, 왜 아래는 안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lmk002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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