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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더워서 박테리아도 못 사는 나라는?
[헤럴드경제=김인혜 인턴기자]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절기 ‘소서(小暑)’를 지나면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무리 더워야 30도를 조금 웃도는 날씨인데도 거리의 시민들은 찬 음료를 연신 들이키며 열을 식히기에 바쁘다. 이런 우리나라 날씨 쯤은 가볍게 비웃는 ‘찜통 나라’가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9일(현지 시간) ‘세상에서 가장 더운 10대 지역’을 소개했다. 최저기온 40도에 최고기온 7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 10대 지역 중에서도 가장 지역 5곳은 어디일까?

세계에서 가장 더운 곳은 이란의 ‘루트 사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2005년에 섭씨 70.7도까지 올라가 그 해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 2006년, 2007년, 2009년에도 세계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선정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루트 사막은 온도가 너무 높아 박테리아조차 살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이 생우유를 뚜껑 없는 병에 담아 이곳에 놔뒀지만 상하지 않았다는 실험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그 뒤를 호주의 ‘퀸즈랜드’가 이었다. 아름다운 해변과 다양한 해양생물 등 볼거리가 풍부한 퀸즈랜드는 언제나 관광객이 북적이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단, 이곳은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는 무척 더워진다. 지난 2003년에 자체 최고 온도인 섭씨 69.4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3위를 차지한 중국의 ‘투르판’은 최고 기온 섭씨 66.7도, 여름 평균 기온은 38.9도에 이른다. 손오공이 파초선을 빌려 불을 껐다는 화염산으로 널리 알려진 이곳은, 8월 평균기온이 40도를 넘나들어 ‘불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년 강우량이 16mm에 불과하지만 당도 높은 세계 최고급 포도가 생산되고 있다. 겨울 기온도 중국에서 가장 추운 이곳에는 수천 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4위는 최근 43년 만에 첫 민주선거를 치른 리비아의 ‘엘 아지쟈’가 차지했다. 평균 기온이 섭씨 47.8도에 이르는 이곳은 30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다. 1992년 9월 13일에는 자그마치 섭씨 57.8도를 기록해 자체 최고 온도를 찍었다. 엘 아지쟈는 지중해 연안과 리비아 남부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역 도시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5위에는 미국의 ‘데스밸리(Death Valley)’가 이름을 올렸다. 이름처럼 ‘죽을 것만 같이’ 더운 곳이다. 미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이 곳의 낮 최고 기온 기록은 섭씨 56.7도이며 평균 기온은 46.1도다. ‘죽음의 계곡’이라는 으시시한 이름은 골드러쉬가 한창이었던 1849년, ‘포티나이너즈’(49ers: 골드러시 당시 금맥을 찾으러 나선 사람들) 일부가 이곳에 들어왔다가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inhye00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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