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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후지산 터질 대비한다”…구체적 대책 마련
[헤럴드생생뉴스] 일본인들에게 후지산은 “터질 리 없다”에서 “터질 수 있다”는 쪽으로 의식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1일 일본인들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후지산이 분화할 리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지산 주변 지역인 시즈오카(靜岡)현은 최근 도카이(東海) 지진 대책을 11년 만에 수정하면서 도카이·도난카이(東南海)·난카이(南海) 지진과 후지산 분화가 함께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후지산은 1707년 호에이(寶永) 대분화 이후로는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지진으로 오사카·나고야 등 서쪽의 대도시로 가는 길이 막히고 후지산 화산재 탓에 도쿄의 지원도 받기 어려워지는 경우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역시 후지산 주변 지역인 야마나시(山梨)현은 지난해 12월 지역 방재계획을 개정하면서 ‘(후지산이) 곧바로 분화할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또 분화시 주민을 버스로 집단 피난시키는 절차 등을 상세하게 규정했다.

지난 8일에는 후지산 주변 지역인 시즈오카·야마나시·가나가와(神奈川)현이 ‘후지산 화산 방재 대책 협의회’를 구성하고 광역 피난 계획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배경에는 지역 주민들의 의식 변화가 있다.

야마나시현은 1983년 기상청 퇴직 직원이 ‘후지산 대폭발-운명의 1983년 9월×일!’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뒤 다음해 여름 관광객이 급감해 3억엔 이상 피해를 본 뒤로 ‘후지산 분화’ 대책을 논의하는 것조차 금기시해왔다.

하지만 동일본대지진으로 ‘예상하지 못한 사태’를 직접 목격한 뒤로는 주민의 의식이 크게 바뀌었다.

야마나시현 관광업자들로 이뤄진 ‘후지 5호(湖) 관광연맹’ 관계자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분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뒤바뀌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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