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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빚 시한폭탄 터지나...가계대출 연체율 5년7개월만에 최고.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국내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5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가계부채 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5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 자료에서 지난 5월말 가계대출 연체율이 0.97%로 전월 대비 0.08%P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10월 1.07%를 기록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로만 보면 서민경제가 금융위기를 포함해 MB정부 들어 가장 혹독한 시련기로 접어든 셈이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의 주 원인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를 첫 손에 꼽았다.

실제로 가계대출의 상당 수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연체율이 0.85%로 한 달 전보다 0.06%P 올라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의 주 원인이 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61%에서 5개월 연속 상승해 2006년 10월의 0.94% 이후 5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부실 위험이 큰 ‘잠재적 신용불량자’의 부채구조를 개선하는 은행권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을 본격추진할 방침이다. 채무자의 상환 능력에 맞춰 대출 금리를 낮춰주고 원금은 오랜 기간에 걸쳐 나눠 갚게 하는 것이 이 제도의 핵심이다.

금감원은 최근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과 회의를 열어 은행권 공동 프리워크아웃 도입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은행권 프리워크아웃은 1개월 미만 단기 연체가 반복되는 저신용자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담보가치가 떨어진 주택담보대출자, 다중채무자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대출자 가운데 부실 확률이 높은 ‘잠재적 위험군’을 30만7000가구로 추정했다.

은행들이 자체 프리워크아웃을 운영하면 신용회복위원회의 프리워크아웃(1~3개월 연체자)과 개인워크아웃(3개월 이상 연체자)에 앞서 가계의 파산을 막는 완충장치가 추가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여서 언제 부실이 급격히 퍼질 지 모르는 상황” 이라며 “ 가계부실 시한폭탄을 막으려면 연체자로 전락할 위험군을 미리 파악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pen@he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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