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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금융 세계로 뛴다...③ KDB산은금융지주 “아시아 금융산업의 개척자로 도약”
[헤럴드경제=양춘병 기자]강만수 KDB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올해는 산은그룹이 ‘아시아의 파이어니어 뱅크(Pioneer Bank of Asia)’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해야하는 해” 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이 ‘아시아의 파이어니어 금융그룹’ 을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한 것은 장기화하고 있는 국제 금융위기와 무관치 않다.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이은 최근의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글로벌 금융업계는 급속한 시장 재편의 국면으로 돌입했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한국경제의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금융 플레이어’의 등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국내 최고의 기업금융 경험과 국제금융 역량을 갖춘 산은지주로서는 ‘위기이자 기회의 장’이 열린 것이다.

산은지주는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해외사업 비중이 가장 높다. 여타 금융그룹이 5% 미만의 해외사업 비중을 유지해 온 데 비해산은지주는 해외 SOC 민간투자사업, 신디케이트론, 지역통화채권 등 해외사업 포트폴리오가 17.5%에 달한다.


산은지주는 세계화 비전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을 해외진출의 1차 전략적 거점으로 집중 공략하는 한편, 기업공개(IPO) 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IPO 이후 기업금융의 노하우를 살려 ‘상업투자은행(CIB) 체제 구축→M&A로 취약 부문 보강→글로벌 CIB로 도약’ 한다는 구상이다.

노융기 국제금융본부장은 “산은이 한국과 유사한 경제개발 과정를 거치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 진출해 기업금융, PF, 구조조정 등 비교우위 업무를 적용한다면 아시아시장에서의 산은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며 “지금까지 산은의 역할이 산업자금 공급을 통한 국가경제의 발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금융수출을 통한 금융영토 확장이며 IPO 작업도 이를 위한 준비단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이어 “경쟁 우위가 가능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아시아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지주 글로벌화의 첨병인 KDB산업은행이 올들어 중국과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지에 현지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산업은행은 현재 해외 지점 7곳, 법인 6곳, 사무소 3곳을 개설 운영 중이며, 중국 시장을 수익창출원(Cash Cow)로 만들기 위해 올해 안으로 중국 선양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 전환하고, 청두 사무소도 신규 개설할 예정이다.

중동지역의 거점이 될 아부다비 사무소 개설도 앞두고 있다. 산업은행은 앞서 지난 5월에는 카타르 최대은행인 카타르국립은행(QNB), 아부다비국립은행(NBAD) 등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동지역 진출 기반을 확보한 바 있다. 


또 지난 해 11월 인수를 완료한 우즈베키스탄의 RBSUz와 지난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UzKDB를 올해 안으로 합병해 중앙아시아 최대 외국계은행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며 한국계기업 진출이 활발한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CIB Belt’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기존의 싱가포르 지점을 기점으로 지난 4월에 베트남에 하노이 사무소를 개설하였으며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등 자원개발과 개발금융 수요가 풍부한 지역에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저개발지역인 아프리카에는 개발은행 설립과 새마을 운동,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사업을 활용해 금융 노하우 전수 등을 통해 금융 수출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몽골정부가 100% 출자한 몽골개발은행과 위탁경영계약을 체결,경제개발을 위한 금융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한국기업 진출이 활발한 지역, 개발금융 노하우 적용이 가능한 저개발 지역, 원전ㆍ자원개발 등 국가 전략적 해외사업 대상 지역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며 “이를 통해 산은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의 진정한 개척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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