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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과 욕망의 스캔들
정치인과 그의 여인들, 뜨거운 로맨스부터 추문까지 역사의 일부가 되다
보시라이-장쯔이
비리로 실각한 충칭 당서기와 여배우
연인관계 아닌 돈 오간 성상납설

사르코지-부케
007 본드걸에 빠진 佛 전 대통령
르피가로 기자·법무장관과도 염문설

아키노-그레이스 리
필리핀 대통령 사로잡은 한국계 방송인
스물두살 나이차이 불구 공개데이트

베를루스코니-카포네
둘째가라면 서러운 伊 전 총리의 여성편력
총리직 사퇴후에도 왕성한 스캔들메이커

# 1962년 5월 19일 미국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 메릴린 먼로는 존 F 케네디에게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준다. 같은 해 8월 5일 먼로는 나체의 주검으로 발견된다. 영원한 ‘섹스 심벌’ 먼로와 뭇 여성으로부터 섹시하다는 평가를 받은 젊은 미국의 대통령 케네디. 두 사람의 만남과 죽음은 베일에 가려 더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다. 케네디와 먼로 이후로도 정치인과 연예인의 스캔들은 끊임없이 불거졌다. 순수하고 뜨거운 로맨스, 권력이 개입된 추문 등 면면도 다양하다. 최고의 권력과 명예를 가진 명사들의 숨겨진 사생활이 드러나는 순간, 대중은 스캔들에 열광한다. 정치인에게 연예인과의 스캔들은 분명 찍히고 싶지 않은 낙인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 역시 역사의 일부가 된다. 정치가에게 스캔들이란 낙인이자, 역사가 되는 어떤 대상인 셈이다. 


▶권력형 성접대, 보시라이-장쯔이=
쿠데타, 비리 혐의로 실각한 당서기와 세계적인 여배우의 만남.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 시 당서기와 중국 여배우 장쯔이의 스캔들은 대륙을 시끄럽게 달궜다. 게다가 두 사람의 관계가 일반적인 연인이 아니라 돈이 오간 성상납이었다는 점은 논란을 가중시켰다. 스캔들의 전말은 이렇다. 보시라이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열 차례 이상 장쯔이와 밀회를 즐겼다. 보시라이의 돈줄이었던 쉬밍 다롄스더그룹 회장이 보시라이에게 장쯔이를 보내 성접대를 하게 했고, 그 대가로 장쯔이에게 회당 1000만위안(약 18억원)을 지급했다. 밀회 장소로는 베이징 서우두 공항 부근이나 쉬밍 회장의 개인공간이 이용됐으며 장쯔이는 이 일로 중국 공산당의 신문을 받고 출국 금지까지 당했다. 스캔들에 대해 장쯔이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허위 보도”라고 일축했다.

▶선수와 본드걸의 만남, 사르코지-부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조강지처 세실리아와 이혼하고 4개월 만에 가수 겸 배우 카를라 브루니와 재혼해 눈총을 받았다. 그런데 애초 브루니의 자리에는 다른 여성이 물망에 올랐었다. 007 본드걸 출신의 여배우 캐럴 부케는 엘리제 궁 안주인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부케는 사르코지의 만찬장에 자주 동행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사르코지는 다른 귀빈과 대화하면서도 부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그녀에게 푹 빠져 있었다. 하지만 사르코지의 바람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부케를 만나는 와중에 르피가로의 기자 안네 풀다, 프랑스 법무장관 라시다 다티와도 염문설이 났다. 세 명 중 누가 영부인이 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결국 사르코지의 옆자리를 차지한 것은 브루니였다. 사르코지는 브루니에게 첫눈에 반해 청혼했으며,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사르코지에게는 세 번째, 브루니에게는 두 번째 결혼이었다.

▶한국계 여성에 반한 대통령, 아키노-그레이스 리= 유력한 정치인과 스캔들에 휩싸인 한국계 여성도 있다. 한국계 필리핀 방송인 그레이스 리가 그 주인공. 리는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의 공개적인 관심을 받아 화제가 됐다.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세부발전소 준공식에서 리를 처음 보고 마음을 빼앗겼다. 아키노는 “행사에 참여한 손님 중 리가 가장 아름답다”면서 “사랑을 찾기 위해서라면 세부에 정착해 생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발언도 이례적이지만 두 사람의 나이 차가 스물두 살이라는 사실도 주목을 끌었다. 곧바로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둘은 식당ㆍ서점 등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가까워졌다. 이후 아키노는 공식 석상에서 만남을 인정했다.

▶다다익선, 베를루스코니-카포네= 이탈리아의 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여성 편력을 자랑하고 있다.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2010년 이탈리아의 인기 연예인 그라지아나 카포네와 스캔들을 장식했다. 베를루스코니가 오십 살 가까이 어린 카포네와 스캔들이 난 것은 그가 그녀를 지방의원 선거 후보에 공천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정치와 무관했던 그녀를 공천한 데에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카포네 전에도 모델ㆍ방송인 등 미녀들을 공천하고 장관으로까지 기용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또 ‘붕가붕가’라는 별칭의 섹스파티를 열어 수많은 여성과 관계를 가졌다. 파티에 참석한 여성 가운데는 여배우 이벨리나 만나, 방송인 버지니아 산주스트, 미인대회 입상자 바버라 마테라 등이 있었으며, 베를루스코니는 이들에게 수십만유로를 지불했다. 그는 잇따른 성추문으로 총리직에서까지 쫓겨났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스캔들을 낳고 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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