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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街 줄이고, 짜르고…“우리도 구제금융 받는 것 아냐”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월가의 표정이 뒤숭숭하다. 유로존 위기로 이미 심각한 일자리와 보너스, 수익 감소를 겪어온 터라 스페인 은행권의 처지가 “남 얘기가 아니다”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유로존 위기의 불똥이 튀면서 이번 분기 월가의 주요 사업부 수익은 전분기 대비 3분의 1 토막 날 것으로 추정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HSBC 등의 인원 감축 계획을 종합해보면 월가의 일자리는 20만개 이상 날아갈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주 무디스의 월가 주요 대형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주의보까지 내려지면서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그리스발(發)위기에 따른 거래 급감으로 월가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위기가 월가에 상륙하면서 지난 1분기 실적 반등이 이번 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기대는 물건너갔다.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BOA,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월가 5대 투자은행들의 트레이딩과 투자은행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골드만삭스의 리차드 램스덴 분석가는 월가의 이번 분기 IB와 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전분기 대비 적어도 30% 이상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월가의 실적은 ‘1분기 강세-2분기 약세’의 흐름이 3년째 반복되는 셈이다.

웰스파고의 매트 버넬 분석가는 지난 6일자 보고서에서 “(미 금융위기의) 데자뷰는 반복되는가”라면서 “월가 5대 투자은행들의 경우 추정 이익이 평균 30% 가량 낮아지는 등 우울한 여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무디스도 지난달 규제 심화와 시장 약세, 취약한 자금 조달과 신뢰 등을 이유로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5개 대형 은행에 대한 신용강등 조치 가능성을 경고했었다.

이러다보니 뉴욕 증시에서 금융주는 찬밥 신세다. S&P500 금융주 지수는 올 들어 1분기 21% 상승했다가 이번 분기 들어선 10% 가량 하락률을 기록중이다. 특히 모건스탠리의 주가가 30% 넘게 빠졌고,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BOA 등도 각 20% 가량 떨어진 상태다.

월가의 보너스 잔치도 옛말이다. 임원채용기업인 옵션스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보너스를 한푼도 받지 못한 월가 투자은행 직원의 비중은 14%를 나타내 전년의 6%에 비해 배이상 높아졌다.

에드워드존스의 새넌 스템 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월가에서 인력해고가 ‘조용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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