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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끓는 그리스…정치권 “우리도 재협상”
신민당·좌파연합 선거전략에 이용
스페인의 구제금융 공식 신청을 두고 2차 총선을 6일 앞둔 그리스 정국이 들끓고 있다. 스페인의 지원방식이 ‘특혜성’이라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그리스 일부정파는 ‘우리도 (스페인 같은 조건으로 재협상이) 가능하다’ 며 지지세력 규합에 이용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국제사회는 이를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지난 그리스 1차총선에서 1당이 된 신민당은 자신들의 ‘(구제금융) 부분 재협상’선거전략에 스페인 사례를 적극 이용하기 시작했다. 신민당은 유로존(유로화 사용17개국) 잔류가 그리스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기존 구제프로그램 수용입장을 밝혀왔지만 ‘부분적인’ 구제금융 재협상 가능성도 타진해왔다. 엇갈리는 국민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총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처럼 책임지는 방향을 선택하는 것은 분명 그에 따른 혜택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FT는 이날 “사마라스 총재가 임금이나 연금 등의 추가삭감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하며, 그리스가 기존 구제프로그램 재협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피력했다.

신민당과 함께 그리스 정국의 키를 쥐고 있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도 ‘스페인을 보라, 우리도 전면 재협상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리자는 애초부터 ‘구제금융 전면 재협상’을 주장해왔다. 그런 만큼 이번 스페인의 특혜성 구제 프로그램은 시리자의 입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그리스 정국의 이 같은 반응을 지켜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차갑다. 익명의 한 그리스 경제학자는 FT에 “스페인보다 그리스의 개혁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 문제”라며 “우리(그리스)는 스페인 사례를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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