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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과 비슷한 국채금리 추이 이탈리아 은행은 괜찮나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스페인 정부가 은행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구제금융행(行)을 결정하자 국제 금융시장의 시선은 이탈리아로 쏠린다. 특히 오는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65억유로 규모의 국채 입찰 이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

유럽 부채 위기의 진앙인 남유럽 4개국 ‘PIGS’ 가운데 이제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국가는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로 위기가 옮겨간다면 유로존의 해체는 시간 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펀더멘털이나 은행 건전성 면에서 이탈리아는 스페인에 비해 낫지만, 높은 국가 부채 비율과 은행권의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감안할 때 안심하기 이르다고 지적한다. 

이런 이유로 10일(현지시간) AFP는 스페인 의 구제금융 신청 후 ‘이탈리아가 그 다음’이 될 것이란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이탈리아 현지 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후 이탈리아로의 위기 전염 가능성을 점검했다.

앞서 무디스도 지난 8일 보고서에서 스페인의 은행위기가 이탈리아로 전염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었다. 실제 국채 시장에서 이탈리아의 금리는 스페인 금리와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탈리아의 상황은 아직 스페인에 비해 덜 심각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는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로 유로존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해 GDP 대비 3.9%로 스페인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쳤고, 올해도 3%이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경상적자도 GDP의 4.2% 수준으로 양호하다. AFP는 이탈리아 은행이 상대적으로 탄탄하며 금융 위기 이후 구제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지난 몇달새 주요 은행들이 자본 보강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 스페인처럼 은행이 심각한 부동산 부실채권에도 노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듯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지난 8일 5.745%로 스페인의 같은 만기물 6.192% 보다 낮은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스페인 다음은 이탈리아가 될 것이란 시장의 우려다. 이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 등 이탈리아 경제에 직ㆍ간접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더구나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의 은행들은 외국인 자금 이탈을 방어하기 위해 지난 몇달간 ECB로부터 싼 이자로 돈을 빌려 자국 국채를 매입해왔다.

브뤼셀 소재 유럽정책연구센터(CEPS)의 대니얼 그로스 소장은 라 스탐파 회견에서 “스페인을 구제하면 이탈리아를 도울 여력이 없게 된다”면서 “상황이 악화되면 (이탈리아가) 스스로 구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이탈리아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었고, 무디스가 이탈리아 주요 2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점, 몬티 내각의 개혁에 대한 국민 저항이 거센 점 등도 AFP는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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