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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잔데 괴물이라뇨…기록제조기가 좋아요”
‘무서운 고교생’김효주 JLPGA 산토리오픈 우승
역대 최연소·최소타 ‘진기록’
韓·日 양국서 올해 2승 결실
9월 터키선수권 뒤 프로전향


대회만 나가면 기록을 세우고 사고(?)를 친다.

‘초고교급 아마강자’ 김효주(17ㆍ대원외고·사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국내 골프계를 놀라게 한 지 두달만에 이번엔 일본 그린마저 점령한 것이다.

김효주는 10일 일본 효고현 롯코 국제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만 11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해 최종합계 17언더파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전날까지 선두와 무려 7타 차이였으나 무서운 버디행진으로 이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거둔 것이다.

일본 여자투어에서 아마추어가 JL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9년만이며 김효주가 통산 3번째다. 게다가 김효주가 마지막날 기록한 11언더파 61타는 역대 일본여자투어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이다. 종전은 구옥희가 기록한 62타. 또한 김효주는 만 16세332일만에 우승을 차지해, 종전 일본의 영웅 미야 자토 아이가 보유한 최연소 우승(18세 101)을 무려 1년 반 가까이 단축했다.

지난 4월 국내 개막전이었던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2위를 무려 9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던 김효주는 불과 두달 사이에 한국과 일본 여자골프계를 강타한 슈퍼여고생으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게 됐다. 김효주는 롯데마트 우승 직후 미국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도 초청출전해 12위를 기록한 바 있어 한미일 등 세계 3대투어에서 모두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김효주는 산토리오픈 우승 직후 “퍼트수가 21개밖에 되지 않았을 만큼 숏게임이 잘 됐어요. 생애 최저타인 61타를 기록해 뿌듯해요”라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언론에 연일 ‘괴물’이라고 보도되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여자인데 괴물은 좀 그렇지 않나요. 기록제조기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기록을 깨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김효주는 9월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추어 골프팀선수권에 출전한 뒤 프로로 전향할 예정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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