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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권스 ‘보이지 않는 손?’... 민주당에 약될까 독될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우리 ‘미권스’가 움직이면 제1야당 대표도 당선시킬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

11일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카페에 한 회원이 올린 글이다. 지난 9일 치뤄진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가 이해찬 신임대표의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0만 회원’을 보유한 미권스의 존재감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대선주자들도 미권스의 마음을 잡기위한 러브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4ㆍ11 총선의 ‘김용민 막말 파문’ 때처럼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이 대표는 전대에서 2위를 한 김한길 최고위원에게 불과 0.5%포인트(1471표) 차의 근소한 승리를 거뒀다. 이 대표로서는 앞서 열린 지역순회 대의원투표에서 김 최고위원에게 2승 8패로 밀렸고 전체 수도권 대의원 투표에서도 지는 등 당초 예상과 달리 고전을 거듭했다. 그런 가운데 이 대표가 ‘마지막 뒤집기’에 성공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전체 표의 70%에 해당하는 모바일 투표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미권스는 경선 직전 이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번 전대의 모바일 선거인단은 총 12만 3286명으로, 한명숙 전 대표를 선출한 1ㆍ15 전대 때(64여만 명)보다 50만명 정도 적었다. 하지만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의 신청 마감(5월 30일) 전인 이틀 동안 당원ㆍ시민선거인단의 약 66%에 해당하는 8만여명이 무더기로 등록했다. 그만큼 특정 선거인단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이를 두고 김 최고위원 캠프 측은 “‘소수의 동원된 조직에 의해 당심과 민심이 외면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결과가 불러올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밝혔고, 수도권 중진인 김영환 의원도 “민심과 당심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만든 모바일 경선이 민심을 왜곡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에 ‘모바일 넷심’의 위력이 증명된 만큼, 향후 대선 경선에서 차기 주자들이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의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피해갈 수 없는 제1차 관문이 바로 모바일 투표임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반면에 ‘김용민 막말 파문’ 사건때를 반복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미권스 등 일부 단체들은 지지자도 많은 반면 여기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적지 않다. 당시 4ㆍ11 총선 직전 야권은 김용민 후보를 공천하며 2030세대를 위시한 나꼼수 효과를 기대했지만 ‘김용민 막말’ 사건이 터지면서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승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 정치권 전문가는 “민주당이 모바일 투표에 너무 치중하다 선명성 논리에 빠져 버리면 자칫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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