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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긍정직인 직업은? 공무원, 교사…가장 부정적인 잡단은?
- 직원이 우울하면 회사 매출이 준다…한국생산성본부, 멘탈생산성진단도구 개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중년 여성 A씨는 손님을 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로 우울하고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다. 잠이 부족하다보니 일을 하면서도 실수가 잦아 상사로부터 꾸지람을 듣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A씨의 동료들도 비슷한 상태를 보이고 있어 회사에서 고민이 크다는 것.

앞으로는 A씨의 경우처럼 불안한 심리가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생산성본부(회장 진 홍)는 직장인의 스트레스, 우울증 등 정신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한국멘탈생산성 진단도구(Korea Mental Health & Productivity Inventory, KMPI)’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KMPI는 개인성향, 사회관계, 신체건강, 심리사회적 상태, 업무환경 등 5개의 멘탈헬스영역과 조직성과영역의 총 6개 영역, 37개 세부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직무의 특성이나 작업환경 등의 업무환경 영역과 우리나라 기업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상사ㆍ동료와의 관계, 사회적 지지 등의 사회관계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직장 내에서의 심리적인 요인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이유를 다각도에서 진단할 수 있다. 


생산성본부는 인구통계에 근거, 성별, 업종, 직급에 따라 직장인을 1만명을 뽑아 표준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남성이 개인성향, 사회관계, 업무환경, 건강, 직무와 조직생활 등 모든 영역에서 여성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직장생활의 경우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업종 별로 보면 가장 긍정적인 정신건강 상태를 보인 집단은 공무원을 포함한 공공기관 종사자와 교사 등 교육계 종사자다. 반면, 가장 나쁜 집단은 서비스직과 미디어, 광고 및 디자인 종사자로 조사됐다. 특히 서비스직과 미디어 관련 종사자들은 신체적 건강과 심리사회적 건강 지수가 다른 업종에 비해 2~3포인트 낮게 나와 육체노동과 감정노동을 동시에 해야 하는 고충을 드러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경향도 확인됐다. 입사 직후 사원들은 생소한 조직생활에 적응하기 어렵고 자신이 맡은 직무가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못 느끼는 반면 직급이 올라갈수록 점차 극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임원에 비해 직원층이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나 사무실 등 근로 환경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KMPI를 활용하면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심리적 요소를 경영에 필요한 조직 자본으로 활용해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일하기 좋은 기업, 생산성이 높은 기업이 될수 있다”고 의의를 밝혔다.

한국생산성본부는 5월부터 시범적으로 일부 기관에 KMPI를 통한 진단과 관리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기업 및 기관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멘탈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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