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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진당 계파, 각자의 길 가는게 맞아”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하승수 녹색당 사무처장(전 제주대 법대 교수ㆍ변호사)은 “서로 다른 이념정당이 통합진보당처럼 묶여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하 사무처장은 29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등 가치지향점이 다른 진보정당이 공존하면서 정책연대를 한다. 영국과 같은 소선거구제 국가에서도 소수 진보정당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양당제로 진보세력이 하나로 묶여있는 미국이 오히려 소수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라고 덧붙였다.

하 사무처장은 “일단 선거에서 이기고봐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소위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억지로 묶어놨다. 자연스럽게 선거가 끝나고나면 정책연대는커녕 오늘과 같은 반목과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가치지향이 다른 두 세력이 각자의 길을 가는게 맞지않나”라며 통합진보당의 분당 이후에 기대를 걸었다.

“진보세력이 현실정치에서 힘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진보의 가치를 훼손하면서까지 그럴 필요가 있나”라며 회의적 입장을 표했다.

지난 3월 문을 연 녹색당은 창당 이전부터 진보대통합의 대상으로 오르내렸다. 그러나 하 사무처장은 “녹색당으로서 추구할 가치가 있다. 통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통진당 내분사태에 대해 “당의 중앙집권적 구조가 주도권 쟁탈전을 초래했다. 더디더라도 상향식 의사결정방식이 진보정치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진보정치의 고향이라할 수 있는 ‘풀뿌리정치’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 사무처장은 궁극적으로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의 소선거구제에서는 진보세력이 몸집을 키우기위해 선거 전 연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시행하는 국가는 선거 후 정책연대를 통해 소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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