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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환 국내 있었다면…이석기에 뭐라했을까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 씨가 중국 당국에 의해 두 달 넘게 구금돼 있는 모습은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와 오버랩되면서 묘한 감흥을 준다.

남한에 주체사상을 도입한 김 씨가 전향한 뒤 북한민주화 운동에 주력하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체포 구금된 반면, 통진당 내에서는 김 씨가 ‘낡은 깃발’로 규정한 종북주의 논란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김 씨의 구금이 메가톤급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그의 개인적 이력에 기인한 탓이 있지만 통진당 내 종북주의 논란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당장 종북주의 논란의 한가운데 자리한 이석기 당선자는 김 씨가 1991년 방북해 김일성을 면담한 뒤 남한에 돌아와 만든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핵심멤버로 알려져 있다. 이 당선자는 김 씨가 김일성 주석 사망 뒤 주체사상에 회의를 느끼고 민혁당을 공식 해체한 뒤에도 재건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당선자를 비롯한 당권파는 당 안팎의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버티기로 일관하다 검찰의 압수수색이라는 외부개입까지 불러들였다. 진보진영이 지난 4년간 줄기차게 외친 ‘반MB’는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의 잇단 구속으로 호기가 마련됐지만 종북주의 논란에 가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 대통령은 오히려 “북한보다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라며 이념적 역공세를 펼치고 있다. 당권파의 행태가 진보정치 전체의 공멸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권파의 버티기가 계속될 경우 올해 대선은 하나마나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통진당 혁신비대위가 이 당선자를 비롯한 당권파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제명 절차에 착수했지만 전혀 물러설 기색이 없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지만 당권파가 추구하는 이념 속성이 본래 그렇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씨가 한국에 있었다면 이 당선자 등 당권파에 대해 뭐라 했을까.

김 씨가 연구위원으로 몸담았던 북한민주화네트워크의 관계자는 “김 씨는 종북주의자로부터 끊임없이 변절자라는 욕을 먹어왔지만 그들의 태동 자체에 대한 책임감과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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