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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해법 실종…G8 변죽만 울리나?
G8 정상회의 개막…유로존 위기 논의
“긴축-성장 조화 필요” 원론적합의 전망
전문가들 “글로벌리더 부재…G제로시대 돌입”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 서방 선진국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유럽 사태 해법 등을 논의한다. 러시아의 불참 선언 속에 18~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의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다.

특히 유럽 내 반긴축 기류 속에 수세에 몰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어떤 카드를 빼들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하지만 이번에도 각국 정상들은 유럽 위기 해결을 위해 성장과 긴축, 둘 간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합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목말라하는 위기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는 형국이다. 결국 ‘글로벌 리더십의 부재’를 또다시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의 관측이다.

G8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이런 이유로 세계는 ‘G-Zero(G0)’ 시대에 돌입했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G8, G20 등 다국적 회의체가 유로존 사태 등 세계 경제위기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의 고위 관리들은 18일 G8 정상회담에 앞서 화상회의를 갖고 유로존 위기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서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선 재정건전성 강화와 성장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 의제로 ▷유럽 투자은행 기금을 100억유로 확대하는 방안 ▷유럽연합(EU)의 역내 인프라 투자를 위한 ‘프로젝트 본드’ 발행안 ▷이란 사태에 따른 원유 시장 안정 비상 계획 마련 등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실효성 있는 유럽 위기대책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회의는 긴축 수장인 독일과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펴온 미국 간 엄청난 간극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시 충격파를 우려하고 있어 유로존 제1위의 경제대국인 독일의 성의 있는 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독일이 백악관의 요구에 얼마나 부응할지는 미지수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등 독일 정치인들은 위기 해결을 위해 긴축 기조에서 후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한편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자칫 정치적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어 유로존 사태 해결 논의에 적극 나서기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더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하는 데다 갓 취임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정부 부채위기에 몰려 심기가 불편하다. 결국 이래저래 이번 회의에서 위기 해법을 위한 논의의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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