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SPN이 제안한 늑장플레이 방지 3대 제안
‘늑장플레이 이렇게 막아보자.’미 PGA투어에서 ‘슬로 플레이(Slow Play)’ 문제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재미교포 케빈 나가 3,4라운드에서 선두권을 달리면서 TV 화면에 자주 잡혔고, 그의 악명높은 늑장 플레이가 논란이 된 것.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골프 칼럼니스트 밥 해리그의 칼럼을 통해 늑장 플레이를 퇴출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밥 해리그는 “두번째 늑장 플레이 때 1벌타를 부과하게 돼있지만 단 한번도 그런 경우는 없었다. 타이거 우즈는 첫번째 늑장 플레이 때 바로 벌타를 부과하자는 제안한 적이 있다”며 “PGA투어가 이 문제에 대해 왜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SPN이 제안한 3가지 방안은 출전선수 숫자를 축소하고, 벌타를 확실히 부과하며, 벌금을 매긴 뒤 그 선수의 이름을 공개하자는 것이다.
출전 선수 문제는 개인의 늑장 플레이보다는 전체 경기 시간을 축소하자는데 의미가 있다. 현재 PGA투어는 144명이 나선다. 3명씩 1번과 10번홀에서, 또 오전과 오후에 각각 12조씩 나선다. 대개 오전 7시15분에 첫 조가 출발하고, 이론적으로는 2시간 내에 9홀을 마치게 되어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파5홀에서 투온을 노리는 선수들로 인해 시간이 지연되기 때문에 보통 2시간40분이 소요된다. 이때문에 오전과 오후, 전반과 후반 등 4개의 섹션에서 각각 1조씩 줄여 120명으로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PGA투어 측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선수들이 좀 더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주길 바랄 뿐이다.
벌타는 규정에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PGA투어 측이 원칙대로 집행만 하면 된다. 일반인에게 1벌타는 별것 아니지만, 수십만달러의 상금이 오락가락하는 프로 선수들에게는 강력한 제재가 될 수 있다.
벌금공시제 역시 설득력이 있다. 해당 선수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그러면 언론에서 그 선수에게 경기 스타일에 대해 취재를 할 수 밖에 없고, 이런 주위의 관심이 늑장 플레이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결론이 나든지 ‘늑장 플레이가 골프의 공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