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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국내 메이저 대회 우승…PGA 2부투어 김비오 ‘희망단비’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우승자는 김비오(22ㆍ넥슨)다. 김비오는 2년 전 조니워커 오픈에서 프로 첫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해 좋은 성적으로 KPGA 투어를 마무리하고, 미 PGA투어 시드까지 따냈다. 국내 선수 중 최연소로 PGA투어 카드를 가졌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PGA 투어의 벽은 높았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는 PGA 무대에서 김비오는 데뷔 첫해에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투어 카드를 잃고 말았다. 원래 가지고 있던 부정맥이라는 병도 가끔 그를 괴롭혀서 시즌 중반에 국내에 들어와 치료를 받기도 했다. 멘털적인 면에서도 많이 약해졌다. 본인 스스로 “지난해 너무 스윙에만 집착했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했다. 김비오는 올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PGA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다시 기량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국내 정상급 대회인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성장통을 겪어서일까. 김비오는 예전과 달리 한층 성숙해지고 담담한 모습이었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골프는 한순간에 날아오르기도 하고,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김비오의 골프도 지금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중이다.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가 관심에서 멀어지고, 이번에 다시 보란 듯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김비오는 비록 어린 나이지만 세상의 쓴맛을 봤을 것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팬과 미디어가 쉽게 움직이고 이동한다.

주니어 시절 유망주로 주목받던 선수들이 제대로 날개 한번 못 펴보고 이름을 알리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접은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게다가 누구나 오는 슬럼프와 뜻대로 되지 않는 스윙으로 자괴감에 빠지다 보면 선수는 정신적으로도 갈 곳을 잃어 오랜 시간 방황하기도 한다. 그나마 원래 자리로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영영 투어를 떠나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런 주위 사람들을 보면 겁을 먹게 된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본인은 절대로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결심과,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PGA 2부 투어를 뛰는 김비오에게 이번 매경오픈 우승은 큰 의미가 있다. 김비오에게는 이번 대회의 우승이 다시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기 자신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아직 젊고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이기에 실패나 어려움 앞에 무릎 꿇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어떤 대회이든지 우승은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김비오가 이번 우승을 통해 자신의 이름처럼 한 단계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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