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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재곤의 스포츠 오딧세이> 진정한 프로골퍼의 덕목
경기가 시작되면 프로골퍼는 매 홀이 긴장의 연속이다. 특히 최종라운드에 접어들면 압박감은 최고조에 다다른다. 제어하는 방법은 선수마다 다양하다. 평상심을 유지하기 위해 좋은 구절을 반복해서 암송하거나 캐디와 꾸준히 전략적인 대화를 시도하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묵묵히 앞만 보고 플레이하는 선수들도 있다. 여기까지는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별반 불만이 있을 수 없다. 헌데 동반자가 늑장 플레이어라면 양상이 달라진다.

연초에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자신의 트위터에 ‘늑장 플레이가 골프경기를 죽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골프 룰에는 몇 초안에 샷을 해야 하고, 그 규정을 어기면 벌타를 받게 되어 있다. 하지만 좀처럼 습관을 못 고치는 선수가 있다.

선수들은 동업자 정신을 발휘해 부득불 이해한다고 해도, 더 큰 문제는 시청자, 갤러리와 후원사가 그들의 습관에 대해 당장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날에 손님이 없으면 파장이 아닌가! 만약 대회수가 줄면 그 타격은 고스란히 선수에게 전가된다. 지연과 늑장 플레이는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실천하고 배우는 것이 골퍼의 근간임을 다시금 유념할 필요가 있다.

선수와 스폰서의 관계가 존속되려면 서로의 목적달성과 신뢰관계가 유지돼야 한다. 선수에게는 스폰서의 지원이 절실하다. 기업도 선수마케팅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TV로 중계되는 경기는 광고도달률이 높고, 반 강제적인 시청권에 속하기에 다른 매체에 비해 기업 인지도의 누적효과가 크다. 그런데 모자를 착용하는 선수 중, 간혹 후원사 기업명을 선글라스로 가리거나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덮어버리는 우를 범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훌륭한 골퍼는 자신의 의무를 준수하고 귀히 여기는 태도가 중요하다.

실력과 운이 따르는 골퍼라면 부(富)를 빠르게 이룰 수 있고 제도권 진입도 수월해진다. 하지만 존경받는 골퍼라는 이미지는 다른 차원의 결과물이다. 미국투어에서 40승을 올린 필 미켈슨의 사회공헌 활동은 좋은 본보기이다. 교육 사업에 열의를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면서 교사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혜자 스스로가 과업을 달성해서 만족감을 얻는 구체적인 가치 실현방법이다. 진정한 골퍼는 그래서 19홀에서 결정되는 법이다.

칼럼니스트/aricom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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