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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수혜株 빙과·여행 웃고…닭고기·주류는 지지부진
빙그레 7만4300원 최고가
하이트진로는 15% 미끄럼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여름 수혜주의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실적개선 기대감에 두 자릿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시장점유율 하락에 여름수혜주라는 말이 무색해진 곳도 있다. 

여름 수혜주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빙과업체다.

4월 이후 상승세를 타던 빙그레는 지난 10일 최고가 7만4300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4월 2일 종가 5만7500원에 비하면 29%나 상승한 것. 롯데삼강도 4월 이후 10% 넘게 올랐다.

빙과업체의 강세는 일단 지난해 여름 비가 많이 오면서 업황이 부진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무더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원가율이 안정되고 빙과 수요 증가가 뒷받침되면서 이미 1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롯데삼강의 경우 롯데그룹의 식품사업 합병ㆍ통합과 외부 인수ㆍ합병(M&A)의 주체가 될 전망이라는 호재도 있다.

여행 관련 업종도 성수기를 앞두고 강세다.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하나투어의 3월 패키지 송출객 수는 전년 대비 25.2% 증가하는 턴어라운드를 보였고 여름 패키지 예약자 수도 전년 대비 호조세다.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함께 카지노나 면세점 업종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의 노동절 연휴와 일본의 골든위크를 앞두고 주목받았던 이들 업종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파라다이스 주가는 30%, 호텔신라도 10% 이상 상승했다.

반면 전통적인 여름 수혜주로 꼽히는 닭고기 관련주나 주류는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전년 대비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지 않아 일반적인 여름 성수기 수준을 뛰어넘는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하이트맥주는 시장점유율(48.2%)이 오비맥주(51.8%)에 추월당하는 등 하락세가 뚜렷하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11일 종가 2만3300원으로 4월 고점 대비 1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여름 수혜주라는 테마보다는 해당 기업의 실적 전망에 바탕을 둔 투자를 제안한다. 통상 계절종목의 한 분기 앞선 투자시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은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빙과, 음료 등 여름 수혜주가 적정주가에 빠르게 도달했다”며 “빙그레의 최근 1개월 시장수익률이 25%를 상회하는 등 저평가 매력이 희석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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