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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히트상품… ‘오렌지 깔맞춤’파울러
매대회 최종 라운드 오렌지 컬러로 ‘파울러 룩’완성…경기 끝나고 거꾸로 쓰는 모자마저 팬들에게 인기폭발
아이들도…
어른들도…


‘오렌지 보이’ 리키 파울러(24ㆍ미국)가 연일 골프계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꺾었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귀여운 얼굴과 안 어울리게 수염까지 기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울러 하면 뭐니 뭐니 해도 화려한 패션을 빼놓을 수 없다.

일요일이면 붉은 티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어 ‘우즈 룩’을 완성한 타이거 우즈도 있고, 의류회사까지 차린 ‘패셔니스타’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참 불편해 보이는 스키니 패션을 소화하는 카밀로 비예가스도 있으며,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양복패션의 라이언 무어도 있지만 파울러만큼 신선한 충격을 준 선수는 드물다.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를 꺾고, PGA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오렌지 보이’ 리키 파울러. 그는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당시 인터뷰룸에 모자를 거꾸로 쓰고 들어서다 지적을 당하자 똑바로 고쳐쓰기도 했지만, 그의 튀는 패션 본능은 사그라들 줄을 모른다.

점잖은 폴로셔츠에 기껏해야 노란색 바지를 입는 정도였던 PGA투어에 아이돌 가수 뺨치는 컬러의 옷과 신발, 모자를 거침없이 소화하는 파울러의 존재는 단연 눈에 띈다.

특히 최종일 4라운드에 상하의를 오렌지 컬러로 입는 ‘파울러 룩’은 팬들이 따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파울러가 오렌지색을 입는 것은 그의 모교인 오클라호마 주립대의 컬러이기 때문이다.

파울러의 패션은 미국의 젊은 골퍼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PGA투어 데뷔 첫해인 2010년부터 그의 옷은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당시 파울러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 앞으로 더 튀는 컬러의 옷을 입을 생각이며,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이 즐겁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패션감각은 모자에서도 드러난다.

푸마 브랜드가 커다랗게 새겨진 모자를, 힙합가수들처럼 넓은 챙을 구부리지 않은 채 쓰는 파울러는 경기 후 거꾸로 쓰는 것으로도 악명(?) 높다.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당시 인터뷰룸에 모자를 거꾸로 쓰고 들어서다 지적을 당하자 똑바로 고쳐쓰기도 했지만, 그의 튀는 패션 본능은 사그라들 줄을 모른다. 지난해 5월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도 주차장에 모자를 거꾸로 쓴 채 나타났다가 클럽 관계자의 지적을 받고 고쳐쓴 적도 있다.

스스로도 이런 행동에 대해 “나는 좀 말썽쟁이(Trouble-maker)다”라고 인정하고 있다.

파울러는 지난해 한국오픈에 출전해 우승한 뒤 코스 밖에서 모자를 거꾸로 쓰는 이유에 대해 묻자 “코스 안에서는 모자를 똑바로 쓰지만 내 외모가 골프선수 중에서는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해 팬들에게 얼굴을 잘 보여주려고 일부러 거꾸로 쓴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파울러의 오렌지 컬러 의상에 대한 비판도 없지는 않다. 한 패션사이트는 파울러를 ‘골프선수 워스트드레서’ 중 하나로 거론하면서 “모든 컬러가 사랑스럽지만 파울러의 옷은 어린아이의 잠옷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은 파울러를 사랑한다. 그의 플레이도, 그의 패션감각도. 그를 따라다니며 사인을 받고, 그의 패션을 따라 하는 골프팬들을 보면 파울러가 히트상품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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