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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비트랩’ 17번홀의 희생양은 누구?
‘빅머니’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관전 포인트
137야드에 불과하지만
그린외 여유공간 없어
‘온’ 아니면‘ 해저드’

선수들끼리 만든 밴드
골프 보이스도 최대 관심


악명높은 TPC 소그래스 코스에서 벌어지는 미 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1일(한국시간)부터 시작한다.

엄청난 상금, 톱랭커들의 대거출전, 까다로운 코스로 인해 매년 흥미로운 스토리와 스타탄생이 이어지고 있는 이 대회에서 올해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골프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첫번째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응전이다. 2년간의 침묵 끝에 올시즌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오르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지만, 골프계의 판도는 더이상 ‘우즈천하’가 아니다. 로리 매킬로이를 필두로한 유럽세의 맹공에 이어 리키 파울러라는 신성이 등장하며 그에게 쏠리던 스포트라이트가 많이 줄어들었다. 우즈의 기량이 안정적이지 못한데다, 이 코스에서는 한창 전성기인 2001년 단 한 차례의 우승 외엔 고전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승후보 톱10에도 가까스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우승을 하든 못하든 우즈의 성적은 여전히 관심거리다. 


둘째, 또 다른 ‘골프 보이스’ 히트상품의 탄생이다.

버바 왓슨, 리키 파울러, 벤 크레인, 헌터 메이헌으로 구성된 ‘골프 보이스′는 음악을 좋아하는 선수들끼리 만든 아마추어 밴드다. 메이헌이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에서 매킬로이를 꺾고 정상에 오른 이후, 왓슨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파울러가 웰스 파고 챔피언십의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실력도 있고, 즐길 줄도 아는 선수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또 다시 이들 중에 우승자가 나온다면 2012년은 ‘골프 보이스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벌써부터 나머지 한 명인 크레인이 우승할 경우 ‘골프 보이스 슬램’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째, TPC 소그래스의 ‘부비트랩’인 17번홀(파3·사진)에서 펼쳐질 드라마다. 7번홀은 아마추어들도 편안하게 칠 수 있는 137야드에 불과하지만 예측불허의 바람, 제대로 올리지 못할 경우 워터해저드로 빠져버리는 그린으로 인해 선수들의 순위가 널 뛰듯 뒤바뀔 수 있는 곳이다. 흔한 아일랜드홀이지만 그린 외에 여유 공간이 없다. 온(On) 아니면 해저드다. 몇 년 뒤에는 해저드가 메워지지 않을까 싶을 만큼 수많은 선수들의 볼들이 이곳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지난 2005년 밥 트웨이는 5개나 볼을 수장시키며 9오버파 12타로 홀아웃했고, 98년 렌 마티어스는 5오버파 8타를 기록했다. 파를 잡아도 ‘감사 기도’가 절로 나올 정도다.

어쨌든 막은 올랐다. 누가 주인공이 될지, 누가 희생양이 될지 4일간의 드라마에 빠져보자.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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