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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도 안 부러운 세계적 축구클럽
챔스리그 열기 고조 속 포브스, 몸값 상위 20개팀 선정…‘8년째 1위’맨유 등 20개팀 가치 애플 1분기 순익보다 많아
무게가 고작 450g에 불과한 공. 길이와 폭이 각각 105m, 68m인 피치(pitch·경기장). 면적으로 따지면 7140㎡(2163평)인 축구경기장에서 성인 머리 크기만한 공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경제 가치는 엄청나다. 스타플레이어의 ‘투혼(鬪魂) 대 투혼’이 맞붙는 격전은 곧장 팬들의 열광으로 용틀임하기에 어마어마한 부가가치가 따라붙는 것이다.

요즘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과에 온통 쏠려 있다. ‘지구 최강’으로 통하는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와 ‘호화군단’ 레알마드리드가 준결승전에서 각각 영국의 첼시, 독일의 바이에른뮌헨에 무릎을 꿇는 것을 목격한 팬들은 축구가 선사하는 ‘의외성’에 전율을 느꼈을 법하다.

수백억원을 들여 영입한 선수로 꽉찬 팀이라고 해서 최강의 자리를 예약할 순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축구 스코어로 재확인하면서 팬들은 각자의 삶까지도 매만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돌고 도는 승부의 세계에서 다년간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구단도 효율적으로 꾸려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낸 프로축구팀은 어디일까.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최근 지난해 매출과 구단 운영이익 등을 기준으로 ‘2012년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축구팀 20위’<그래픽 참조>를 선정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된 팀이 6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5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팀, 스페인 라리가에서 3팀, 프랑스리그에서 2팀이 이름을 올렸다. 축구산업의 중심지는 역시 유럽인 셈이다.

이들 20팀의 가치(주식가치에 부채 포함해 산정)를 합산하면 157억3500만달러(한화 약 17조9048억여원)에 달했다. 애플이 지난 1분기 순이익으로 116억달러를 거뒀다는 소식에 세계가 깜짝 놀랐는데, 이들 팀은 첨단기술을 적용하지 않고도 아이폰 3510만대를 판 것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상승 추세다.

▶박지성 소속 맨체스터유나이티드 1위= 포브스에 따르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22억3500만달러로 최고로 가치있는 팀에 뽑혔다. 미국 프로야구계의 뉴욕양키스, 미식축구계의 댈러스카우보이스보다도 가치가 높다. 포브스가 이 순위를 산정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줄곧 1위를 지켰다. 지난 시즌엔 1억66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리그 소속팀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이제껏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19차례나 들어올렸다. 이런 팀에 박지성이 소속돼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느끼게 한다.

순위를 읽어내려가다 보면 또 하나 반가운 팀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16위에 오른 독일 리그 소속 함부르크SV로, 3억5500만달러의 가치를 지녔다. 한국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손흥민이 소속돼 있다. 이번 시즌 팀 성적은 좋다고 할 수 없고, 지난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구단 운영수익이 반토막 났지만 20위 안에 들었다. 박주영이 소속돼 있는 영국 아스널의 가치는 12억9200만달러로 당당히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르센 뱅거 감독이 박주영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까닭에 이 팀을 마뜩지 않게 여기는 한국팬들이 적지 않다. 이 밖에 일본의 대표주자로 최근 빅리그 팀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카가와 신지가 주축으로 뛰는 독일 리그 1위 보루시아도르트문트는 팀 가치가 3억9400만달러로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돈 쏟아붓는 게 능사는 아니었다= 유럽 축구팬들이라면 만수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한’이라는 긴 이름을 줄여 만수르로 부르는데 영국 리그 맨체스터시티의 구단주다. 백만장자인 그가 2008년 이 팀을 인수한 이후 무려 5억달러 이상을 뿌리면서 내로라하는 선수를 영입했다. 보스니아 출신 스트라이커 에딘 제코를 포함해 20여명을 ‘쇼핑’했다. 돈으로 팀 명성을 얻으려는 욕심을 부린 것으로, 이를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있다. 팀 가치는 4억4300만달러로 13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작년 운영수익은 적자로 1억2300만달러를 손해봤다. 그러나 올해부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리그에서 맨유와 막판까지 우승다툼을 할 정도로 만수르식 쇼핑의 위력이 발휘되고 있어서다.

오는 5월 19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는 독일의 바이에른뮌헨은 12억3500만달러의 가치로 5위, 영국의 첼시는 7억6100만달러로 7위에 올랐다. 뮌헨은 앞서 가치 측면에서 6억달러 이상 많은 레알마드리드(2위)를 꺾은 팀이며, 첼시도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가 소속된 FC바르셀로나(3위)를 무력화한 팀이어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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