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에서 광우병 검사를 받은 소의 수가 2005년 이후 90% 가량이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 식품 공급체계는 물론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잠재적 피해가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블룸버그는 25일(현지시간) 미 농무부 자료를 인용해 2010년 10월~지난해 9월까지 1년간 광우병 검사를 받은 소는 약 4만 마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이는 2005년 같은 기간의 39만9575마리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농무부는 이와 관련, 2005년엔 집중적으로 광우병 감염 테스트를 진행해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 월드롭 미 소비자연맹 식품정책국장은 “광우병 검사건수가 줄어든 건 소 먹이에 대한 엄격한 통제 등 다른 예방 수단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면서도 “이런 다른 안전 예방 수단이 절대 안전한 게 아니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이어“광우병 검사를 예전처럼 많이 하지 않으면 방화벽이 완벽하다고 해도 허점이 있게 마련”이라며 “그처럼 상당 기간에 광우병 발병 사례가 없다가 이번에 다시 발병한 것은 기존 검역프로그램에 대한 재고의 필요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농부무는 지난 24일 캘리포니아주 중부지방 목장에서 사육된 젖소 한 마리에서 소 해면상뇌증(BSE)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미 정부는 2003년 광우병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이후 6년만에 발병한 광우병의 감염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연간 약 4만마리의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 샘플을 채집하고 있지만, 이는 미 전체 소의 0.1%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뉴욕의 비영리 소비자단체인 용커스의 마이클 핸슨은“병든 소가 식품 공급을 오염시키지 않는다고 확신시키려면 무작위 샘플 조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존 클리포드 미 농무부 수석 수의학 담당관은 그럼에도 “우리는 비교적 완벽하고 안전한 검역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나름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