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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지표 불안…위협요인 사전차단 의지
美 장밋빛 경제전망 불구 추가부양 언급, 왜?
올 성장전망 2.4~2.9% 상향
“몇분기 걸쳐 완만한 성장세”

주택·취업시장 여전히 불안
내구재 주문도 3년來 최저치
조기 금리인상론 확산 조짐


“아직 승리 선언은 이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이사회 의장이 지난 24, 2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내린 경기 진단이다.

이번 FOMC 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서 연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초저금리 기조 유지와 필요 시 3차 양적완화(QE3) 시행 등 추가 경기 부양의지를 재확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연초 이후 깜짝 반등했던 미 경제지표들이 최근 한 달 새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 경기 회복 강도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지면서 전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69% 상승에 그치는 등 시장의 반응도 미지근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6월 말 오퍼레이션트위스트(장기채 매수ㆍ단기채 매도) 종료를 앞두고 미국의 QE3 등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고용 창출과 물가 안정의 이중 과제를 안은 연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예상 성장률↑ 실업률↓=연준은 FOMC 성명에서 “미 경제는 향후 몇 분기에 걸쳐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한 뒤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낙관적인 경기 진단에 맞춰 연준은 이날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발표한 2.2~2.7%에서 2.4~2.9%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7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예상한 2.1%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7~3.1%로 1월 당시의 2.8~3.2%보다 소폭 낮췄다. 오는 2014년 전망치도 종전 3.3~4.0%에서 3.1~3.6%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올 실업률 전망치는 1월의 8.2~8.5%에서 7.8~8.0%로 비교적 큰 폭으로 낮추잡았다. 물가상승률은 1월의 1.4~1.8%에 비해 올라간 1.9~2.0%로 제시했다.

▶미 경제 위협요인 여전=그러나 연준은 낙관적인 경기 진단을 하면서도 오는 2014년까지 현행 0~0.25% 수준의 저금리 기조 유지와 함께 “필요 시 경기를 부양하겠다”며 QE3 등 추가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FOMC 회의 후 미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3월 취업자 수는 12만명 증가에 그쳐 이전 3개월간 월평균 20만명 이상씩 늘어났던 데 비해 부진했다. 최근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3월 내구재 주문은 3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고, 미 주택경기 한파도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정치 불안까지 겹쳐 유로존 위기마저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FRB는 이날 지속되는 세계 금융시장의 긴장, 고유가, 정부의 재정 위기 등을 미 경제 회복에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CNBC는 “오퍼레이션트위스트가 종료되는 6월까지는 연준이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는 5~6월에 나오는 미 경제지표, 특히 실업률이 연준의 정책기조 변화에 가장 큰 단서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조기 금리 인상론도 확산=이와는 별도로 연준 내에서 조기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 위원 17명 가운데 7명은 2014년에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1월에는 2014년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위원이 5명으로 이번보다 2명 적었다. 2015년을 첫 금리 인상 시점으로 꼽은 위원은 1월과 마찬가지로 4명이었다.

JP모건의 데이빗 켈리 전략가는“저금리가 미국 경제를 지지해주던 상황은 이미 끝났다”면서 “금리 인상 후 추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는 게 오히려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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