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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가 분쟁, 통속적 연속극보다 심하다”
해외언론 ‘경영권 분쟁’보도
“(상속을 둘러싼) 삼성가(家)의 행태는 한국의 통속적인 드라마보다 심하다.”(뉴욕타임스ㆍNYT)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등이 벌이고 있는 상속분쟁을 유력 해외 언론이 싸늘한 시선으로 다뤘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북한 정권 세습과 비교하기까지 했다.

NYT는 25일(현지시간) 이건희 회장은 평소 과묵한 스타일이지만, 상속 관련 소송을 제기한 형제들에게 강경한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건희 회장이 이맹희 전 회장을 ‘집안에서 퇴출당했고 제사에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제사를 자식의 가장 큰 의무로 여기는 유교사회에서 장자에 대한 최악의 발언”이라고 했다.

NYT는 이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북한 정권에 빗대 “김정일의 3남인 김정은이 형 김정남을 제치고 권력을 차지했듯이 삼성의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3남인 이건희 회장도 이맹희 씨를 밀어내고 경영권을 승계했다”고 소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가의 분쟁이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손해를 주거나 삼성의 지배구조에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삼성에 명예스러운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돈 문제가 얽히면 가족들이 가까워질 수 없다는 격언을 전하면서 족벌 경영이 이뤄지는 한국 재벌가에선 이런 분쟁이 자주 일어난다고 했다.

FT는 특히 “예전에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고 직원들에게 개혁을 요구했던 이 회장이 돈 앞에서는 어린애가 됐다. 이게 세계 최고인가”라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글을 싣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인터넷판에서 이 회장과 이맹희 씨의 분쟁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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