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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톱,고유가 시대 고착화…“배럴당 100불 아래로 안 내려간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원유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세계 5대 원유 트레이딩사 대표들의 시각이다. 24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가 전날보다 소폭 내려가긴 했지만 118달러 선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유가‘세자리수 시대’는 고착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세계 최대 원유트레이딩 업체인 비톨의 이안 테일러 대표 등의 말을 종합해 세자리수 유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렌트유는 이번 달 들어 사상 처음으로 200일 연속 100달러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08년으로, 170일 연속 세자리수로 유통됐었다.

얼마 전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일부 국가가 원유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런 조치가 당장 유가를 크게 낮추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피에르 바베 토털사 대표는“배럴당 125달러로 잡아도 경제에 부담이고, 생산자나 정치인들에게도 너무 비싼 가격”이라며 “그러나 현재 가격 수준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관측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데이비드 피페 IEA 원유시장 감독 최고책임자는“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늘리는 등 잠재적으로는 시장의 부담을 덜어내는 조치가 있었지만 이게 반드시 가격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올해 초 브렌트유가 고점을 찍었을 땐 배럴당 128달러로, 최근엔 이보다 10달러 이상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를 추세적인 하락으로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북해와 예멘, 시리아, 남수단, 아르헨티나 등에서의 원유 공급 중단이라는 돌발변수와 함께 이란발(發) 공급량 감소가 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의 원유생산량은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창 잘 나갈 때인 2006년엔 하루에 400만 배럴을 생산했지만, 그 이후론 350만 배럴로 감소했다. 일각에선 서방국가의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가 확대되면 250만 배럴 이하로 급감할 것으로 점친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를 고점으로 삼아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을 원유 트레이딩 업체들은 하고 있다. 알렉스 비어드 글렌코어 원유시장 책임자는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유가 수준을 배럴당 95달러~100달러로 보고 있지만 그렇게 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고점은 배럴당 130달러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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