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韓中 카드사… 상호시장 공략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중국계 은행의 체크카드로 한국의 ATM(자동화기기)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 중국에서 한국 신용카드 사용이 일상화될 시점도 곧 다가온다. 중국의 은행들이 한국 소매금융 시장 확대의 발판으로 체크카드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성장 정체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 카드사들도 13억명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들이 국내 금융사와의 협력을 통해 체크ㆍ직불카드 발행을 준비 중이다. 중국 공상은행은 KB국민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올 상반기에 체크카드를 국내에서 발행할 예정이다. 또 중국은행은 우리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우리은행 ATM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직불카드를 상반기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거주 중국인이나 유학생 등 국내에서 카드 발급이 자유롭지 못한 중국인들이 주요 타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간 국내 기업금융 분야에 치중해 왔던 중국계 은행들이 국내 소매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고, 중국으로 가는 한국인도 크게 늘어 중국계 은행들이 한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특히 국내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소매금융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카드사들의 중국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중국 내 지점을 개설하는 등 영토확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도 중국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중국 최대 카드사인 은련(銀聯ㆍUnionPay) 주식회사와 ‘상호 지불 결제 사업 발전 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신한카드는 중국에서 직접 자사 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BC카드도 은련카드와 손잡고 국내 회원들이 중국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은련과 제휴해 국내 롯데카드 회원들이 중국 내 은련 가맹점과 현금입출금기(ATM)를 이용할 수 있는 제휴카드를 출시했다.

중국 런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는 지난해 2억6800만장을 기록해 2006년 5400만장에서 5배 늘어났다. 앞으로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국내 신용카드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등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카드사에게 중국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airins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