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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동희의 가요 올킬> 음원차트 올킬…버스커버스커…인기돌풍 비결?
“디지털 음원 차트가 본격적으로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소녀시대도 이런 적은 없었거든요.”

한 음악사이트 관계자가 최근 음원 차트에서 불고 있는 버스커버스커 돌풍을 두고 한 말이다.

“반짝 하고 말겠지!”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신인, 그것도 데뷔 음반의 수록곡 전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2주 이상 머물고 있다. 선공개곡이었던 ‘이상형’이 첫 주 높은 순위를 기록하더니, 타이틀곡 ‘벚꽃엔딩’은 공개와 동시에 주요 음악사이트의 일간 차트 1위에서 지금까지 밀려난 적이 없다. 또 ‘첫사랑’ ‘여수 밤바다’ ‘꽃송이가’ 등도 10위권 내에 머물고 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버스커버스커 정규 1집 발매 후 열흘간 수록곡의 다운로드 건수 합계는 500만건을 넘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인 사례로는 ‘무한도전’ 시리즈가 있다. ‘강변북로 가요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등으로 음원을 출시한 적이 있는 ‘무한도전’ 역시 공개 직후 전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1주일 만에 한두 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빅뱅이나 아이유도 마찬가지였다. 두 가수 모두 앨범 발매 직후 전곡이 10위권에 들긴 했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면 타이틀곡 정도만 10위권 내에 살아남기 마련이었다.

이번 현상을 두고 음악업계 관계자들도 쉽게 설명을 하지 못한다. 단지 ‘슈퍼스타K3로 인해 호감도가 높다’ ‘듣기 편안한 음악과 봄과 어울리는 노래’ ‘복고풍의 아날로그 감성’ 등의 이유 때문만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우선 버스커버스커는 흔히 이야기하는 ‘아이돌’ 그룹이 아니다. 게다가 수만명의 팬덤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슈퍼스타K’ 출신이지만 울랄라세션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시즌2의 허각이나 존박 때만큼의 이슈를 불러일으키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또 버스커버스커는 밴드 음악이라는 한계점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우연인지 4월 가요계는 버스커버스커를 필두로 씨엔블루, 넬 등 밴드 음악의 인기 상승세가 무섭다. 버스커버스커의 영향 때문인지 전자음의 댄스곡보다는 리얼 사운드의 밴드 음악을 요즘 음악팬들이 더 선호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가 ‘톱밴드2’로 이어진다면 밴드 음악 전성기가 다시 올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놓는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버스커버스커에게 달려있다.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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