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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한국골퍼 맹활약…내 일처럼 뿌듯”
LPGA 투어 취재 골프 뉴스 에이전시 JNA 최민석씨
국내 언론 대신해 소식 전하는 메신저役
선수들과 늘 희로애락 ‘오빠’로 불리기도


골프라이터(Golf Writer: 골프 관련 칼럼, 기사를 쓰는 사람)이자 미국 LPGA투어 소식을 한국에 전해주는 메신저, 선수들에겐 그들의 희로애락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는 ‘오빠’.

골프 뉴스 에이전시 JNA에 근무하는 최민석(40)씨는 국내에서 가장 LPGA투어 대회를 많이 지켜본 사람 중 하나다. 계약을 맺고 스폰서 기업과 후원 선수를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하기도 하지만, 해외 경기에 일일이 따라다니기 어려운 국내 언론을 대신해 세계 각지에서 인터뷰와 대회 소식을 전해주기도 한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나비스코 챔피언십 대회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한국선수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다.

최 씨는 2000년 한국남자골프협회(KPGA)에 입사하면서 처음 골프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여러 골프전문지에서 근무하며 내공을 쌓았고, 2004년 KPGA 공식 사진기자 출신인 정진직 씨가 대표로 있는 JNA에 들어가 현재에 이르렀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최 씨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를 처음 접하게 됐다. 용인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최 씨는 “아버지가 사회생활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며 권하셔서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클럽을 잡았다. 80타 정도가 목표였지만, 용인대에 진학해 체육을 전공하면서 프로 데뷔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인춘 프로가 동기다. 하지만 1999년 스키를 타다 무릎연골과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당했다. 선수에 대한 꿈도 접었다.

최 씨는 1년에 두세 달 가량 미국에 머물며 LPGA투어를 취재한다. 요즘은 이동 경로가 하도 광범위해 스케줄 짜기가 애매하다고 한다.

LPGA투어 사무국은 이번 나비스코 대회를 앞두고 한국선수들에 관한 최씨의 칼럼을 프로그램북에 게재했다. LPGA에서도 매년 정기적으로 대회 코스를 찾는 유일한 한국 미디어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선수들은 타지에서 자주 마주치는 그에게 ‘오빠’라고 부를 만큼 친근하게 대한다.

최 씨는 평소에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취미생활에서 또 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는 골프라이터면서, 80년대 인기를 모았던 머틀리 크루의 헌정밴드인 ‘머클리 트루’에서 헤드뱅잉과 샤우트 창법을 구사하는 리드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중학교 때 처음 들은 음악이 머틀리 크루의 ‘걸스 걸스 걸스’였다. 당시 스쿨밴드를 했었는데 우연히 록음악 인터넷 카페에 들어갔다가 지금의 멤버들을 만나게 됐다”면서 “미국 출장 땐 기타 센터 등 대형 악기점에 꼭 들러본다”고 말했다

미국 LPGA 투어 취재를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7년 시즌이다.

최 씨는 “그해에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가 LPGA에 진출해 일본기자들이 40~50명 몰려 왔는데, 미야자토는 1승도 못했고 비록 혼자였지만 나는 한국선수의 10승을 지켜봤다.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최 씨는 이번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연장전 끝에 우승한 유선영, 아쉽게 우승을 놓친 김인경과 서희경에게 축하와 위로를 건네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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