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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드라마틱했던 ‘호수의 여인’
유선영 LPGA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시즌 첫 메이저 나비스코챔피언십
김인경과 연장접전 끝 감격 우승
박지은 이후 8년만에 한국품에…


나비스코 챔피언이 되기가 이렇게 힘이 들까. 카린 쇠딘, 청야니, 서희경, 김인경 등이 모두 우승 문턱에서 줄줄이 눈물을 흘렸고, 유선영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8년만에 한국 선수가 ‘호수의 여인’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주인공이 결정되기까지의 과정은 너무나 드라마틱했고, 예측을 불허했다.

미 LPGA(여자프로골프)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김인경과 연장 끝에 유선영(26ㆍㆍ정관장)이 감격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김인경은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30㎝짜리 퍼트를 놓친 끝에 연장전에서 패해 아쉬움이 크다.

유선영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파72ㆍ6702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김인경과 9언더파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다. 먼저 9언더파로 경기를 끝낸 유선영는 10언더로 선두를 달리던 김인경이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30㎝짜리 파퍼트를 놓치면서 행운의 연장 기회를 잡았다. 한국선수의 우승은 확정됐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게는 양보할 수 없는 피말리는 승부가 다시 한번 기다리고 있었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나란히 3온에 성공했지만, 그린 엣지에서 버디를 시도한 김인경의 퍼트가 1m가량 짧았던 반면 유선영은 3m가 넘는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떨구면서 짜릿한 역전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2010년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에서 유일한 우승을 기록했던 유선영은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며 박지은 이후 8년만에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가 됐다. 한국선수 통산 102번째 우승이자, 14번째 메이저 타이틀(선수로는 9번째)이다. 유선영은국내 투어를 거치지 않고, 2005년 미국 2부투어 퓨쳐스투어에서 데뷔한 뒤 5위로 풀시드를 획득해 LPGA 투어에서 뛰어왔다.

이번 최종라운드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해 팬들에겐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청야니(대만)와 3라운드 선두였던 무명 카린 쇠딘이 흔들리면서 한국선수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기회를 제대로 움켜쥐지 못하면서 보는 이들에겐 흥미진진한 난타전이 됐고, 당사자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먼저 기회를 노린 선수는 서희경(하이트). 14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낚으며 11언더파를 기록하면서 2타차 단독선두로 나서 우승을 손에 쥐는 듯 했지만, 15번홀과 16번홀 연속 보기를 범한데 이어 17번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해 8언더파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러자 서희경과 동반한 김인경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17번홀에서 5m가 넘는 까다로운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0언더파로 선두가 됐다. 그러나 18번홀에서 아무런 부담없이 넣을 거리에 있었던 30㎝짜리 파퍼트가 돌아나오면서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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