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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선희, 비틀거리고 싶지 않다(인터뷰)

  • 기사입력 2012-03-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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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 개그우먼의 예능 프로그램 복귀에 대중들의 이목이 쏠렸다. 새로운 코너 신설이라기엔 뜨거운 관심. 타이틀은 ‘4년 만에 지상파 복귀’.

정선희가 MBC ‘우리들의 일밤’의 코너 ‘남심여심’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라디오 진행을 제외하고 케이블채널의 게스트 출연 등을 통해서 얼굴을 비춘 적은 있으나, 지상파는 오랜만인 만큼 대중들의 시선을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프로그램은 베일을 벗었고 관심과 반비례, 저조한 결과를 맞이했다. 그 역시 진행에 있어서 다소 어색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한창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을 때만큼 비난이 들끓지는 않았다.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대중들도 많아졌다. ‘기다림’이 빚어낸 결과, 정선희 역시 이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이제는 더 많이, 크게 웃을 거라고 다짐도 했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건, 역사가 생긴다는 것

“처음부터 시청률을 기대하고 시작한건 아니에요. 한편으로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지만 편했어요. 동료들도 그렇지만 스태프분들도 예전 활동할 때 함께 한 분들이더라고요. ‘어! 여기 있어요?’라고 묻고 그들 역시 저에게 믿음을 보여주시고요. 나이가 들어서 좋은 건 역사가 생기는 거네요”

사람이라는 ‘진정한 보물’을 늘리며 역사를 만들어가는 정선희. 새롭게 시작한 ‘남심여심’에서 그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신봉선, 정준하를 제외한 멤버들은 연기자, 가수 등 다른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많은 이들을 아우르는 재주는 라디오 DJ로서의 경험으로 얻었다.

“방송을 하면서 라디오 DJ 경험이 도움이 정말 많이 돼요. 특히 요즘 더 느끼고 있어요. 라디오를 하면서 소심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거든요. 그러다 보니 예능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죠. 그게 스태프들도 저에게 원했던 부분이고요. 그들의 재능과 능력을 끌어 낸다기 보다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서로 어울리게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는거죠. 예능에 그들을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큰 틀 안에서 그들과 융화되는 거예요. 정답이라는 건 없고, 확신도 없어요. 변화되고 패턴이 달라지면서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아침형 인간’이 되기까지

‘남심여심’은 이름 그대로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른 성의 문화를 체험하며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여성 팀에 속한 정선희는 남성들의 취미인 축구, 낚시, 종합격투기 등을 경험하며 “만신창이가 됐”다.

“어색했지만 축구를 하고 뛰고 부딪치며 외모를 관리할 수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자신을 내려놓은 거죠. 쉬는 시간에 각자 차에 들어가 옷매무새나 메이크업을 수정할 수도 있는데, 모두 그냥 편하게 현장에 있어요. 오히려 주위에서 ‘괜찮겠느냐’고 물을 정도니까요(웃음)”

‘남심여심’의 녹화가 있는 월요일은 “하루 종일 밖에 있는 셈”이다. 밤 12시부터 2시까지 심야에 SBS 라디오 파워FM ‘오늘 같은 밤’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다른 이들의 일상 패턴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심야 라디오를 하게 되면서 불면증이 다시 찾아왔어요. 신체의 리듬이 깨지기 시작했어요. 라디오가 끝나면 쉽게 잠들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삶의 전체적인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생각도 다시 어두워지더라고요”

하지만 정선희는 노력 끝에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났다. 불면증을 없애기 위한 그의 노력은 바로 운동.

“안쓰던 근육을 쓰며 땀을 흘리고 나면 잠들 수밖에 없어요. 지난해 유월부터 시작해, 지금도 하고 있고요. 새벽 4시쯤 잠이 들면 아침 9시쯤 깨요. 하루 평균 6시간 정도는 수면을 취하는 거죠. 운동을 하고 난 후에 반신욕으로 뭉친 근육을 풀고 잠이 들면서 하루를 마감하면 아침에 배가 고파서 일어날 수밖에 없어요(웃음)”. 이렇게 그의 일과가 시작된다.


당당한 뒷모습을 지닌 선배, 그것이 목표

“당당하고 싶지 비틀거리긴 싫어요”

시간은 흐르고, 누구나 나이를 먹어간다. 정선희에게도 숫자 3에서 4가 된 순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그에게 숫자의 변화가 안긴 두려움과 허탈은 없었다. 오히려 “한해가 지난 것이 기뻤”다.

“제가 롤모델로 삼은 선배들을 보며 살아왔던 것처럼, 후배들 앞에서 당당하고 싶어요. 배우 이미숙, 이혜영 선배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거든요. 그래서 관리도 더 열심히, 스스로에게 투자를 많이 해서 제 후배들에게 뒷모습이 멋진 선배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비틀거리고 싶지 않아요”

‘뜨거운 감자’의 열기가 약간은 누그러졌다.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흐르기도 했다. 그는 과거 일련의 사건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다시 대중들 앞에 섰고 웃음은 전보다 더 깊어졌다. 타인에 대한 이해 역시.

“무거운 짐도 시간 앞에서는 버텨낼 재간이 없어요. 모든 일은 시간이 흐르면서 담담해지고 무뎌지는 거죠. 자신의 의지로 되는 게 없고, 장담할 수 있는 것 또한 없어요. 장담할 수 있는 인생은 없으니까요. 살아가다보면 변수는 항상 있기 마련이에요. 그러한 변수들이 좋은 쪽으로 적용되면서 점점 균형이 맞아가고, 또 결단을 내릴 때 자극이 되고 소스를 마련해주기도 하죠. 저에게도 지난 모든 일들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줬고, 또 프로그램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어요”

시간이 흘러 더욱 단단해진 개그우먼 정선희.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웃음을 전하는 그의 따뜻함이 또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을 기대해본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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