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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타이거 우즈의 우승, 모든 면에서 1인자로서의 면모를 보여 진정한 전설로 남기를
타이거 우즈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2년 6개월만이다. 섹스 스캔들, 이혼과 부상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면서 타이거의 추락은 끝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그의 추락과 함께 PGA 투어의 인기도 함께 떨어졌다.

그러한 일이 있기 전 우즈는 PGA 최고의 스타였다. 백인의 영역이었던 골프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이며, 보란듯이 기록을 깨뜨려 나갔다. 24살의 나이에 메이저 대회 4개를 모두 우승하며,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일궈냈다. 최연소로 투어 20승을 기록했고, 벤 호건을 제외하고 한 해에 3개의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노년층으로 한정되었던 골프의 인기가 모든 세대로 파급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그런 그에게 닥친 여러 개인적인 불행한 일들은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다. 연예인이 아닌 스포츠 스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심어 주었었기에 분노는 더 컸다. 우즈의 수많은 우승 기록과 더불어 파워 넘치는 스윙, 집중하고 있는 빛나는 눈빛과 자신감 넘치는 포즈는 차세대 골퍼들로 하여금 그와 같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만들었다. 미디어와 골프팬은 타이거의 일거수 일투족을 좇아 움직였다. 그랬던 그는 도덕적인 결함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이제 어둠의 시간을 지나 우즈는 다시 우승을 움켜쥐었다. 우즈의 우승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을 본다. 그의 사생활과 그로 인한 결과는 씁쓸함을 남기지만, 팬들은 여전히 1인자로서 우즈의 멋진 경기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로리 매킬로이(23)가 최근 떠오르는 스타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래도 우즈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나 아우라(aura)와 비교하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다.

또다시 우승의 자리에 오른 우즈는 앞으로의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우즈는 다음 세대의 골프 선수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준 사람이고 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또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위대한 선수로서 본인의 한 걸음 한 걸음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의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우즈는 단순히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존경받을 만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 그건 지금 그가 자신의 자리에서 지켜줘야 할 의무다. 그리고 그것이 본인을 살리는 길이다.

우즈의 우승은 골프인들에게 큰 기쁜 소식이다. 침체되어 가고 있는 골프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스타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 우즈의 승전보를 기대한다. 다시 그의 환한 웃음을 보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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