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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분속인 기자에 딱 걸린 英 집권당..총리, 정치헌금자 관저 식사초대 파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둘러싼 정치헌금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집권 보수당 재무책임자가 총리와 만남을 주선하는 대가로 정치헌금을 요구한 것이 최근 몰래카메라에 잡힌 데 이어 캐머런 총리가 공관에서 정치헌금 기부자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한 것이 새롭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은 캐머런 총리가 정치헌금을 낸 기부자들과 공관에서 몇 차례 저녁식사를 했다고 보수당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리는 지난해 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다우닝가 11번지 관저로 거액 정치헌금자를 초청해 세 차례 저녁식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자는 지난 2009년에만 400만파운드 정치헌금을 낸 기업인 데이비드 로우랜드 등이다.

이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캐머런 총리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고 “정치헌금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으며 이를 위해 공금을 쓰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총리는 또 지난 2010년 7월의 비슷한 행사에 대해서도 총선 승리를 자축하는 단체 행사였다고 밝혔다.

특히 캐머런 총리는 지난주 2012~2013년 예산 발표 이후 연금수급자와 중산층으로부터 부자들의 이익만 대변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어서 이번 파문이 더욱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해 캐머런 총리는 앞으로 자신과 재무장관이 참석하는 정치헌금 기부자와의 모임 내역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보수당 재무책임자인 피터 크루다스가 신분을 속인 선데이 타임스 기자에게 총리와의 만남을 조건으로 정치헌금을 권유한 영상이 보도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재무책임자는 재단 관계자로 위장한 취재진에게 “1년에 25만파운드(약 4억5000만원) 정치헌금을 내면 총리와 단독으로 만나 관심사를 물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재무책임자는 당직에서 사퇴했고, 캐머런 총리는 지난 25일 “정치헌금 권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차원에서 조사를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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