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 2006년말 16억6000만원에서 올초 10억7500만원에 거래돼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24일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해양부 2006년 이후 아파트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최고가 대비 1월 현재,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단지는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월팰리스1차’ 전용 16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는 2007년 9월 33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월에는 18억8550만원에 거래돼 차액이 무려 14억54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최고가 대비 1월 실거래가가 많이 떨어진 단지는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 162㎡다. 이 단지는 2008년2월 32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월에는 23억7000만원으로 9억원이 떨어졌다.

이어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렉슬’ 85㎡가 2009년 9월 18억9000만원에서 1월 12억원으로 차액이 6억9000만원이다.

송파구 문정동에 ‘훼밀리’ 역시 최고가 대비 차액이 컸다. 훼밀리 137㎡는 2006년 11월에 15억4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형성했으나, 1월 현재는 9억원으로 6억4500만원이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주공5단지 83㎡는 2006년 11월 16억6000만원에 최고가를 형성했지만 1월에는 10억7500만원에 거래돼 무려 5억8500만원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가 아닌 광진구 자양동에 ‘한화꿈에그린’이 최고가 대비 하락폭이 큰 10위권 리스트에 올랐다. 한화꿈에그린 139㎡는 2007년3월 12억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1월에는 7억6000만원으로 거래되어 차액이 5억3500만원이 났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강남권의 아파트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가격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서울시의 부동산정책의 영향으로 앞으로 가격 하락이 계속되어 최고가 대비 현재 시세 차액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